[IS 잠실] '팀 코리아' 가는 곽빈, '27구'로 빠른 임무 완수
차승윤 2024. 3. 14. 13:35
곽빈(25·두산 베어스)이 다소 빠르게 선발 등판을 마치고 메이저리그(MLB) 구단을 상대하기 위해 팀 코리아로 향한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는 최고 151㎞/h를 찍었고, 슬라이더(5구) 체인지업(4구) 커브(2구)를 고루 던졌다.
곽빈은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두산의 5강 진출에 힘을 보탠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모두 국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국제대회가 아닌 친선경기다. 그는 오는 17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MLB 월드 투어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친선 경기에 출전한다. 등판일, 등판 투구 수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18일 투구한다 쳐도 사흘밖에 휴식할 수 없는 일정이다. 두산으로서는 팀 코리아로 향하기 전 마지막 등판에 그를 무리시킬 수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시즌 준비가 조금 엇갈릴 순 있겠다. 오늘 투구하고 사흘 쉬고 던져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 많은 투구는 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 팀도 중요하지만, 팀 코리아도 중요하다. 둘 다 잘 고려하면서 준비시키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준비엔 문제가 없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도 통화했다. 조웅천 투수 코치도 최일언 대표팀 투수 코치와 통화했다고 하더라. 우리도 날짜를 맞춰야 하니 부탁드릴 건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그쪽에서도 맞춰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맞춰줄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않나. 서로 절충해서 맞출 수 있는 부분은 맞춰준다고 하더라. (김)택연이나 (이)병헌이도 마찬가지다. 잘 이야기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이날 곽빈의 투구 수는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해 많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3~4이닝을 던지는 다른 투수들과 달리 이날 그는 1과 3분의 2이닝만 던졌고, 투구 수는 27구에 불과했다.
투구 수는 적었으나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출루는 내줬으나 실점은 없었다. 이날 1회 초 첫 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출발한 그는 후속 타자 최원준을 상대로는 2루수 앞 땅볼로 범타를 유도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그는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30㎞/h 슬라이더로 땅볼을 이끌었다. 이어 3번 타자 김도영을 상대로 다시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을 끌었다. 2구 135㎞/h 빠른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으 유도, 병살타로 1회를 마쳤다.
2회 투구는 길지 않았다. 첫 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그는 4구째 149㎞/h 강속구를 구사, 루킹 삼진으로 그를 돌려세웠다. 이어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까진 끌고 갔지만, 마지막 직구가 빗나가면서 볼넷으로 출루를 내줬다.
곽빈은 후속 타자 최형우를 직구 3개로 뜬공 처리한 뒤 투구를 마무리했다. 곽빈이 내려간 두산 마운드는 입단 동기인 박신지가 이어 받았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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