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잇따른 가맹사업 확장…“득일까 실일까”
가맹본부, 자금과 노동력 공급받을 수 있어 이득
가맹점, 브랜드 이미지‧경영노하우 등 전수 받을 수 있어
외식업계가 외연 확장에 본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면서 일상 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쌓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맹사업에 힘을 주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KFC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가맹점 확보 및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사 브랜드의 특장점 및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전략을 제시하는 대면 창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가맹점주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KFC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3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가맹점주 모집을 마쳤다. 올 상반기 안에 첫 가맹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만 규모와 위치 등 상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커피 전문점 할리스 역시 예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올해 첫 창업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할리스 창업설명회는 오는 22일 진행된다.
외식업계는 가맹사업을 통해 브랜드 외연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가맹사업은 가맹본부가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가맹점사업자에게 일정한 지원과 교육을 수행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형태의 거래관계를 뜻한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은 초기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사업방식”이라며 “가맹본부는 자금과 노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좋고, 가맹점 사업자는 브랜드 이미지, 경영노하우 등을 전수 받아 동반 성장을 내다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맹점 확장에 따른 실도 크다. 가맹점과 가맹사업자 간에 갈등과 분쟁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본사의 자율성 침해는 물론,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분쟁을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 또는 매뉴얼을 갖추어 두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규제 당국의 프랜차이즈 접근 방식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대다수 나라에서 가맹점이 결코 약자가 아닌 반면에, 우리는 ‘가맹점=약자’라는 시각이 선행적으로 존재한다. 프랜차이즈의 발전 과정에서 이른바 ‘갑’과 ‘을’의 구조가 관행화 된 것이 사실이다.
리스크도 뒤따른다. 가맹점이 일탈 할 경우 브랜드 이미 훼손이 심각한 데다, 관련해 사후 조치에 대한 고민도 깊다. 사회적으로 본사와 가맹점을 ‘갑과 을’의 관계로 보는 시선이 대체적인 데다, 가맹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서 지켜야 할 조항도 갈수록 수두룩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사가 감내해야 할 부분도 많아지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는 로열티와 함께 필수품목 공급가를 인하하고 마케팅 비용과 점주 손실 지원 등 금전적 지원이나 상생협력 제도를 통해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덜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인한 폐업이 멈추지 않고 있다.
향후 외식업계 폐업은 더욱 속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 등 부담이 큰 가운데 구인난도 동반되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공공요금 인상 등의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맹점과 동반 성장을 위해 향후 지속가능한 지원책과 적절한 교육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매출에 상관없이 지출해야 하는 임대료, 인건비, 공과금 등 이른바 고정비용 비율이 높은 데다, 가맹점주 이탈로 인한 브랜드 훼손 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영은 기본적으로 ‘가맹점이 없으면 본사도 없다’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신의 이익 만을 추구하다 보면 어느 새 함께 공멸하는 것이 보이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당장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친점주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자연스럽게 서로에 신뢰가 쌓이고 점주들의 역할 수행 수준도 높아지며, 분쟁이 줄고 입소문이 나서 가맹점이 더욱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사회적 관점에서 통상 사회적 비용이라고 부르는 무형의 비용을 오히려 아끼게 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마구잡이식 가맹점 개설은 피해야 한다. 가맹점주가 좋은 본사를 찾듯이, 본사도 좋은 가맹점주를 찾아야 한다”며 “자신들의 경영 철학과 맞는 가맹점주인지 다면적으로 살펴보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한 곳이 브랜드 전체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본사도 가맹점주를 신중하게 고민해 선택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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