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지난해 21조원 순이익…이자수익만 60조원 육박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2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이자수익은 60조원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작년 국내 은행 영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들은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한 59조2000억원의 이자 이익을 얻었다.
대출채권 등 이자 수익자산이 확대되면서 이자 이익이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1분기 1.68%에서 4분기 1.63%로 축소세를 이어갔다. 이자 이익 증가율은 2022년 21.6%에서 지난해 5.8%로 둔화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18조5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 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ㆍ케이뱅크ㆍ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순이익이 2022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4배 이상(326%) 증가했다. 특수은행 순이익도 5조3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 반면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1조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비이자 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4000억원 늘었다.
국고채 3년 평균 금리가 2022년 4분기 3.91%에서 작년 4분기 3.71%로 하락하는 등 시장금리가 내려 유가증권 평가 및 매매이익이 전년보다 4조9000억원 늘었다.
수수료 이익과 신탁 관련 이익은 전년 대비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외환 및 파생 관련 이익과 예금보험료 등 기타 부문이 각각 1조2000억원, 1조6000억원 줄었다.
한편,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했다.
대손비용은 지난 2022년 6조4000억원에서 작년 10조원으로 3조6000억원을 늘렸다. 시중은행이 3조8000억원,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각각 1조4000억원, 9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특히 은행권은 작년 부도율(PD) 및 부도시 손실률(LGD) 지표 산정방식을 보수적으로 개선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5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2%로 전년보다 각각 0.06%포인트, 0.50%포인트씩 올랐다.
금감원은 “올해의 경우 고금리에 따른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 순이자마진 축소 가능성 등이 있어 은행이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고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해서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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