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부담에 허리 휜다…청년 월급 35%가 '월셋값'

청년층 월세 부담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DB

청년층 월세 부담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보증금 5000만원 이하, 전용 33㎡(10평) 이하인 월셋집의 평균 월세가격은 63.2만원으로, 청년층 평균 월 소득의 3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이 최근 3년간(2021~2023년) 서울 월세시장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소규모 월셋집의 월세가격은 2021년 평균 54.6만원에서 지난해 평균 63.2만원으로 2년간 15.8% 임대료가 증가했다.

전용 33㎡ 이하면서 보증금 5000만원 이하의 월세계약 총 35만2534건을 분석했다.

202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9~34세 청년 41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체의 평균소득은 연 222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월 소득으로 환산하면 185만원 정도다.

2022년 평균 월세지출(관리비·수도요금·에너지비용 등 제외)과 비교하면 소득의 32%, 2023년 평균 월세 기준으로는 35% 정도를 주거비로 지출하는 셈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신축, 오피스텔일수록 월세가 비쌌다. 2023년 기준 평균 월세지출은 ▲단독·다가구 51.8만원 ▲아파트 61.7만원 ▲연립·다세대 75.9만원 ▲오피스텔 77.1만원 등으로 오피스텔이 가장 컸다.

서울시내 22개 주요 대학 근처 47개동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학가 평균 월세 지출은 지난해 58.6만원으로 2년 전 51.8만원에서 13.0% 상승했다.

서울시 전체 상승률인 15.8%보다 낮은 수치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8.8%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대학가 역시 신축일수록 월세가격이 비쌌다. 2023년 기준 신축 연립·다세대주택의 평균 월세는 101.9만원, 신축 오피스텔은 96.9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축 연립·다세대 주택은 2021년 대비 월세가 62.8% 크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