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물가 속에서 살아남는 법 #돈쓸신잡 141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물가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오른 것 같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마트에 가서 과일을 사려다가 가격을 보고 놀라 결국 포기했다는 자조 섞인 고백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실제로 2월 기준으로 보면 사과 가격은 전년도 대비 70% 올랐다. 사과뿐만 아니라 배, 딸기, 귤 등 거의 모든 과일 가격이 올랐다. 그냥 오른 수준이 아니라 급등했다.
과일 가격만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외식 물가도 확 치솟았다. 과일값은 시간이 지나고 수급이 안정되면 다시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외식 물가는 그렇지 않다. 한 그릇에 1만 5000원인 평양냉면 가격이 다시 1만 원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삼겹살이 1인분에 8~9000원에 불과했던 시대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는 한번 휩쓸고 지나가는 것 아니라, 나무 나이테처럼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켜켜이 쌓는다는 점이다. 미친 물가 시대엔 대부분 위기의식을 느낀다. 하지만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만으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야 한다.
평범한 직장인이 소득을 더 올리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회사로 이직을 하든가 혹은 본업은 본업대로 하면서 부업을 하며 추가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물론 섣불리 선택하면 안 된다.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무조건 돈만 보고 이직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본인에게 어떤 것이 이득인지 판단하고 결정 내리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 중에서 목돈을 일반 통장 계좌에 쌓아 두면서 모으는 케이스가 은근히 있다. 이건 돈에게 무제한 휴식을 주는 행위다. 그러면 안 된다. 어떻게든 일을 시켜야 한다. 주식 투자처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까진 안 하더라도 최소한 파킹통장에 넣어놓고 이자 소득을 조금이라도 늘려야 한다.
이런 식으로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면 비록 처음엔 자본소득 규모가 보잘것없을 수도 있다. 원래 처음엔 다 그렇게 시작한다. 복리의 마법을 누리기 위해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지출도 있겠지만 '굳이 여기에 이렇게까지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라는 지출도 분명히 있을 테다. 요즘처럼 구독 서비스가 많은 시대에선 본인이 잘 이용하지 않지만, 다달이 구독료를 지불하는 것들에 대해선 과감히 끊을 필요가 있다. 그런 지출만 어느 정도 구조조정 해도 꽤 효과가 크다.
요즘 많은 사람이 관심 갖는 '저속 노화 식단'이 대표적이다. 저속 노화 식단이란 잡곡밥을 베이스로 나물, 계란, 두부 등을 곁들인 메뉴다. 이 식단의 목적은 혈당을 최대한 천천히 상승시키는 것이다. 요즘처럼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시대 속에서 꼭 필요한 식단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격 역시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이참에 건강과 절약을 동시에 잡는 방식으로 식습관 프레임을 자체를 바꿔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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