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로 '통' 안에서 70년 살던 미국 남성… 지난 11일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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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에 소아마비에 걸린 후 70년 이상 철제 산소통(아이언 렁·iron lung) 안에서 살아온 미국 남성이 지난 11일 사망했다.
고펀드미(GoFundMe) 치료비 모금 페이지에 따르면 '소아마비 폴'이라고 불리던 폴 알렉산더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폴 알렉산더는 6살에 소아마비가 발생해 며칠 만에 몸을 사용할 수 없게돼 1952년부터 아이언 렁을 사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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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펀드미(GoFundMe) 치료비 모금 페이지에 따르면 '소아마비 폴'이라고 불리던 폴 알렉산더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모금 활동가 크리스토퍼 울머는 11일 "폴, 당신은 그리울 것이지만 항상 기억될 것"이라며 "당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공유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폴 알렉산더의 남자 형제인 필립 알렉산더도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어젯밤에 내 형제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하고 싶다"며 "(내가) 그처럼 존경받는 누군가의 인생 일부였다는 것은 영광이었다"고 했다. 폴 알렉산더의 사망 원인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6일, 알렉산더의 틱톡 계정에는 알렉산더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폴 알렉산더는 6살에 소아마비가 발생해 며칠 만에 몸을 사용할 수 없게돼 1952년부터 아이언 렁을 사용해야 했다. 커다란 실린더 모양의 아이언 렁은 내부 압력을 높이거나 낮춰 환자의 폐를 확장하거나 수축시켜 호흡하게 한다. 이 기구는 1920년대에 발명됐는데, 소아마비 백신이 1955년에 널리 보급된 후부터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아이언 렁 안에서 약 70년을 보내 공식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기네스북에 실린 그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물리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개구리 호흡'을 배운 후 일정 기간은 장치에서 나와 움직일 수 있었다. 목 근육을 사용해 공기를 폐로 밀어 넣고 한 번에 한 입씩 공기를 삼키는 방식으로 호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밤에 잠을 자기 위해 아이언 렁으로 돌아와야 했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익숙한 아이언 렁을 택했다.
한편, 그는 신체 한계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한 '불굴의 의지'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그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으며 마비된 몸을 똑바로 지탱하는 특수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서 의뢰인을 변호했다. 모든 대륙을 여행하기도 했고 펜을 입에 물고 글을 써 회고록을 출간하기도 했다. 알렉산더는 사망 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내 이야기는 당신의 과거나 심지어 장애조차 당신의 미래를 정의할 필요가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예"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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