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6득점 폭발' 광주 FC, 2024시즌도 이정효 매직
[곽성호 기자]
▲ 광주 FC 사령탑, 이정효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언젠가는 광주 FC도 K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K리그 1 광주 FC를 지휘하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 2024 시즌을 앞두고 공식 미디어 인터뷰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2 시즌 광주의 지휘봉을 잡았던 이정효 감독은 부임 첫해, K리그 2 역대 최다 승점(86점)을 기록하며 자동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광주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3위)에 안착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 광주는 K리그 1에서 가장 적은 연봉을 지출하고도 리그 3위에 안착하며 2023시즌을 종료했다. 최전선에서 팀을 지휘하며 만년 약체팀이었던 광주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이정효 감독의 '매직'은 2024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개막 2연승에 단독 선두 질주, 이정효 '매직' 유효
지난 시즌 파란을 일으켰던 광주의 겨울은 유독 바빴다. 이정효 감독과의 재계약(2027년)을 체결했고, 핵심 중앙 미드필더 이순민을 대전 하나 시티즌으로 떠나보냈다. 또한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아론 칼버(호주) 역시 대전 하나로 떠나가며 코어 라인에서 공백이 발생했다.
더불어 핵심 중앙 수비로 활약했던 티모는 서정원 감독의 청두 룽청(중국)으로 이적했고 공격에서 돌격대장 역할을 담당했던 토마스(브라질)는 고국으로 향했다. 핵심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광주는 최경록, 조성권, 박태준, 변준수, 김진호, 정지용 등 K리그와 해외에서 활약한 자원들을 흡수하며 전력 공백에 대처했다. 지난해 팀에서 활약했던 아사니(알바니아)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도 모두 교체하며 2024시즌을 대비했다.
2024시즌 광주의 첫 개막전 상대는 리그 최고 명장 김기동 감독의 FC 서울이다. 김 감독 영입과 함께 잉글랜드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까지 흡수하며 전력을 120% 업그레이드했던 서울을 상대로 광주는 오히려 경기를 압도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전반 초반 서울에 볼 점유율을 잠시 내준 광주는 이내 경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20분, 환상적인 빌드업을 통해 서울의 골문을 가르며 선취 득점의 맛을 봤다.
▲ 2024시즌 개막 후 2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광주 FC |
ⓒ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권 도전' 광주, 경남과는 다른 결말 맞을까
광주의 지난해와 현재는 지난 2018시즌 반란의 승격 팀으로 K리그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던 김종부 감독(난징시티)의 경남 FC와도 닮았다. 2017시즌 당시 K리그 2 기준, 역사상 최다 승점(79점)과 최다 승리(24승)를 기록하며 K리그 1에 도달했던 경남은 말컹(파티흐), 박지수(우한싼전), 최영준(제주), 네게바(포트), 쿠니모토(랴오닝) 등 K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는 자원들과 함께 리그 정복에 나섰다. 개막전 상무를 상대로 말컹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화끈한 출발을 알렸던 경남은 제주-전남-강원과 같은 까다로운 상대를 연이어 잡아내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경남은 당시 11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으며 전북에 이어 시즌 최종 2위를 달성,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구단 최초 MVP와 득점왕 배출(말컹)까지 달성하며 2018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경남은 이듬해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까지 밟으며 승승장구했으나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강등 되었으며 현재까지 K리그 2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광주는 경남과는 달리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즌 초반 무서운 경기력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승격 첫해, 그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손에 넣었던 광주는 이듬해 더욱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바로 리그 우승 레이스 참전이다. 아직 개막 초기인 만큼 이른 예상은 속단해야겠으나 광주의 시즌 초반 경기력과 상승 곡선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한 시즌 돌풍이 아닌 안정된 실력이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이정효 감독은 2024시즌에도 K리그에 신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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