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초고가 미술품 안산다…시장 규모 3년 만에 축소

변선진 2024. 3. 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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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큰손들의 씀씀이가 달라졌다.

지난해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가 3년 만에 꺾였다.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건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였던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초고가 미술품은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2022년에도 미술시장이 성장하게 한 공신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큰손이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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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큰손들의 씀씀이가 달라졌다. 지난해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가 3년 만에 꺾였다.

13일(현지시간) 아트이코노믹스가 아트 바젤과 UBS과 함께 발간한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하락한 650억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건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였던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글로벌 미술품의 주요 거래국은 미국이 272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122억달러), 영국(109억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미술시장의 규모를 떠받치는 초고가 미술품 가격 하락 폭이 컸던 게 영향이 컸다. 경매에서 1000만달러가 넘는 미술품 부문의 가격이 약 40% 하락했다. 초고가 미술품은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2022년에도 미술시장이 성장하게 한 공신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큰손이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아트이코노믹스가 전 세계 1600여 개의 갤러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간 매출액이 1000만달러 이상인 아트 개인 딜러의 평균 매출액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출액이 50억달러 미만인 아트 개인 딜러 매출액은 11% 뛰었다.

미술시장 업계는 거시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시장이 4% 수준의 하락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트이코노믹스 창립자인 클레어 맥앤드류는 “(이 과정에서) 부유층은 파괴적인 금융 환경, 사회 혹은 정치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시장 주요국인 미국·영국 등이 선거라는 이벤트가 있는 만큼 미술품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아트 바젤의 노아 호로위츠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선거 기간은) 통상 미술 시장에 복잡한 해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분열이 심한 시기엔 유독 더 그렇다”고 했다.

다만 UBS는 “항상 수집과 재미를 혼합해 온 미술시장 문화가 앞으로의 취약한 해에 잠재적인 은빛 안감(희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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