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아쉬운 해외 실적…코스메틱 재정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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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해외사업 부문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패션과 코스메틱(화장품) 사업이 주력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해외 매출은 대부분 화장품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90%나 급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해외 사업과 관련해 유통망 등 재정비 작업이 이뤄져 실적이 좋지는 못했다"며 "스위스퍼펙션에 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이익이 급감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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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퍼펙션'·'뽀아레' 해외 시장 공략
중국 손님 떠난 '비디비치'는 리뉴얼 들어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해외사업 부문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패션과 코스메틱(화장품) 사업이 주력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해외 매출은 대부분 화장품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90%나 급감했다. 2010년대 '비디비치' 인수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는데, 핵심 시장인 중국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3797억원으로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은 해외 부문 성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코스메틱 부문의 해외 부문 매출은 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억원 가량 줄고, 영업이익은 2930만원을 기록해 1년 전(45억원)보다 90% 넘게 급감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지휘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숫자다. 정 사장은 그동안 마진이 높은 자체 브랜드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강조해왔다. 해외 브랜드 판권을 확보해 수수료를 쌓는 사업 구조는 성장에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0년 7월에는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지분 100%를 인수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인수 당시 회사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경쟁해 세계적인 화장품 명가 자리 잡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스위스퍼펙션을 뒷받침하기 위해 2015년 인수한 '뽀아레'와 '비디비치'도 내세웠다. 하지만 매출과 이익을 동반 상승시키지는 못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해외 사업과 관련해 유통망 등 재정비 작업이 이뤄져 실적이 좋지는 못했다"며 "스위스퍼펙션에 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이익이 급감했다"라고 설명했다.
비디비치의 부진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디비치는 2012년 4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색조 브랜드로 2017년 이후 중국인들 사이에서 가성비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따이궁(보따리상)을 통해 국내 면세점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2019년엔 단일 브랜드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하는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면세업 악화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2020년부터 매출은 크게 주저앉았다. 지난해에는 면세점 매출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 중국 현지 온라인 몰에 직접 입점해 판매 경로를 확대했지만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해외 사업 전략으로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에 역량을 집중한다. 두 브랜드는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다. 스위스퍼펙션은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겔랑'과 '라메르', '시슬리' 등 명품 브랜드들의 입지가 공고하지만, 그동안 쌓은 인지도를 활용해 유럽과 북미, 중동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급 스파 브랜드나 호텔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던 글로벌 대형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도 차용할 계획이다. 스위스퍼펙션은 2026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비디비치는 재정비에 들어간다. 중국 시장내 채널 확대보다는 브랜딩을 새롭게 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 내부적인 판단이다. 핵심은 중국 시장에서 현지화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의 경우 중국 쪽 매출이 많았기 때문에 컨셉을 잡고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며 "처음으로 돌아가 브랜드의 위치를 어디로 잡고 마케팅을 진행할지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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