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Z세대 20% "난 성소수자"… 전체로는 7.6%
자신을 성소수자(LGBTQ+)로 인식하는 미국인 비율이 10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특히 Z세대는 5명 중 1명이 성소수자라고 응답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18세 이상 미국인 1만2000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성애자,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트랜스젠더(T) 중 자신을 어느 범주로 인식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가 하나 이상의 LGBTQ+ 그룹에 속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이성애자라고 답한 응답자는 85.6%였다. 6.8%는 응답을 거부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LGBTQ+로 응답한 비율은 2012년 첫 조사 때 3.5%, 2013년의 3.6%였다. 약 10여년 만에 성소수자로 응답한 비율이 2배 많아진 것이다. 2020년의 5.6%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성소수자 그룹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양성애자라고 답한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게이(1.4%), 레즈비언(1.2%), 트랜스젠더(0.9%) 순이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낸 비율이 높았다. 18∼26세인 Z세대는 5명 중 1명꼴(22.3%)로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밝혔다. Z세대 여성으로 범위를 좁히면 성수수자란 응답이 28.5%에 이르렀다.
그 이전 세대의 같은 응답 비율은 밀레니얼(27∼42세) 세대 9.8%, X세대(43∼58세) 4.5%, 베이비부머 세대(59∼77세) 2.3% 등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자신을 성소수자로 인식한 비율이 8.5%로, 남성(4.7%)의 2배에 가까웠다.
전체 여성 응답자 가운데 5.7%가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혔고, 2.0%는 레즈비언이라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는 양성애자(2.1%)와 게이(2.1%) 비율이 같았다.
갤럽은 "이런 세대별 차이와 추세는 앞으로 LGBTQ+ 정체성을 드러내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다"며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성인 중 LGBTQ+ 정체성을 지닌 비율이 향후 30년 이내에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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