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처럼···김현수, 박해민 타격 연습 후 스마트폰부터 들여다보는 이유

이형석 2024. 3.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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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스윙 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배트 손잡이에 장착한 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LG 트윈스 박해민이 원정 구장에서 야외 타격 훈련을 마치고선 배팅게이지 뒤에 놓아둔 휴대전화를 집어들었다.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휴대전화가 뚫어져라 들여다봤다. 김현수도 타격 훈련 후 스마트폰을 확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훈련 중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인데 어떤 사유일까. 

이는 휴대전화 안에 방금 전 마친 타격 훈련의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박해민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몇 년 전부터 이 제품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스윙 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소형 장치를 배트 손잡이 끝부분에 캡을 씌워 장착한다. 배트를 돌릴 때마다 스윙 속도, 발사 각도 등 각종 데이터가 축적된다. 그러면 날짜와 시간, 스윙 횟수 별로 데이터를 구분해 보여준다. 휴대용이라 선수단이 함께 공유할 수도 있다. 

박해민은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접해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김)현수 형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빌려서 썼다. 그랬더니 현수 형이 선물해 줬다"고 소개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이런 장치를 통해 컨디션을 확인은 물론, 훈련 시에 개선점을 바로 조정한다. 홈 구장 훈련 시엔 전광판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지만 원정구장에선 불가능하다. 또한 배트 스피드는 홈 구장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없다. 

박해민은 "배트 스피드를 체크할 수 있어 좋다. 가볍게 타격할 때와 강하게 타격할 때 느낌은 다른데, 스피드가 많이 차이 나진 않더라"며 "그렇다면 불필요한 힘을 빼고 가볍게 쳐도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는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김현수도 "배트 스피드를 확인하는데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란히 놓여 있는 박해민과 김현수의 배트. 대구=이형석 기자 

새로운 장비를 장착한 김현수는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뒤로 하고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로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홈런이 6개에 그쳤는데, 시범경기 홈런 2개로 팀 동료 오스틴 딘과 함께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2루타 1개 포함 장타율은 1.333으로 높다. 1번 타자로 복귀한 박해민은 시범경기 2안타에 그치지만, 볼넷 4개와 도루 2개를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자신의 배트 스피드와 스윙 궤적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훈련을 보조하는) 워낙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며 "이러한 근거(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가르치는 게 훨씬 더 편해졌다.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을 설득하기가 아주 수월해졌다. 그만큼 코치들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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