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청약 돌입…고평가 논란 해소할까 [이슈N전략]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앵커> 오늘부터 엔젤로보틱스에 대한 일반 청약이 시작됩니다.
LG전자가 초기 투자를 진행해 관심받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 기업인데요. 정호진 기자가 관련 소식 준비했습니다.
정 기자, 엔젤로보틱스가 어떤 기업인지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엔젤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된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입니다. '웨어러블'(wearable) 로봇이란 말 그대로 '몸에 착용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하는데요.
엔젤로보틱스의 주요 제품들을 살펴보면 환자들이 재활할 때 입을 수 있는 '앤젤메디'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고요.
또한 산업 현장용 로봇과, 편마비 환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보조기기, 여기에 더해서 모터 드라이버나 스마트 구동기 같은 로봇 부품들도 제작·판매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로봇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로봇 뿐만 아니라 플랫폼만 공유하면 다른 업체가 만든 로봇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바로 이것이 LG전자가 찜하고 투자에 나선 이유로 풀이됩니다.
현재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CJ대한통운과는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 품목으로 지정이 됐고요.
공모가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요. 공모가는 기존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 원에 확정됐고요.
오는 26일, 다다음주 화요일에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입니다.
<앵커> 시청자분들도 아시겠지만, 기술특례 상장이란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더라도, 전문 기관의 평가를 거친 뒤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갖췄다면 상장의 기회를 주는 제도죠.
앞서 '파두'도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했는데, 상장 이후 실적 쇼크를 내며 주가가 고꾸라졌습니다. 앤젤로보틱스도 전철을 밟으면 안될텐데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실적부터 살펴보면요. 엔젤로보틱스는 설립 이후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까지도 약 51억 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흑자 전환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말씀하신 대로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우려도 물론 제기됐는데요.
엔젤로보틱스 측은 상장 심사를 한창 받는 중에 '파두 사태'가 일어났다며, 이후 거래소에서 근거가 없는 매출은 인정하지 않으며 보수적으로 심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경철 앤젤로보틱스 대표는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시장에 대해서만 매출이 계산이 된 상황"이라며 "거래소에서 깐깐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심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증권사 IB 담당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파두 사태 이후로 심사 절차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관행처럼 됐던 몸값 부풀리기도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렇다면 유통가능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짚어봐야 할텐데요.
엔젤로보틱스는 상장 후 물량이 얼마나 나옵니까?
<기자>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28%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앞선 사례와 비교해보면요.
지난달 27일 상장한 에이피알의 경우 당일 유통가능 물량이 35% 정도였습니다. 또한 다음달까지 약 23%의 물량이 보호예수 해제가 되며 60% 가까운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데요.
결국 에이피알은 상장 첫 날 27% 상승 마감에 그쳤는데요.
반면 엔젤로보틱스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당일 유통가능 물량이 28.14%이고, 상장 한 달 뒤 약 24%의 물량이 추가로 풀립니다.
그리고 나머지 지분은 대부분 1년 이상 보호예수가 걸려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주춤할 수 있지만, 한 번에 오버행 리스크를 털고 가겠다는 겁니다.
권혁일 앤젤로보틱스 부사장은 "유통 물량이 나눠질 경우엔 우려를 항상 품고 있어야 한다"며 "일부 타격을 받은 이후 오버행 우려없이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구간"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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