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을찍는여자들] 나랏돈으로 내 경력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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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보험 없는 주부들이 쓰는 '점을 찍는 여자들'은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그 무엇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차마 그 돈을 내게 쓸 수는 없었다.
김경은의 브랜드 블로그와 장문정의 마케팅 수업은 온라인에서 내 상품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초등학생 수업 강사 모집 공고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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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보험 없는 주부들이 쓰는 '점을 찍는 여자들'은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그 무엇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말>
[최은영 기자]
때는 지난 2021년. 그러다 말겠지 했던 코로나가 2년차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온라인 수업이 많이 생겼다.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건 반가웠지만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은 둘째 아이의 석 달치 학원비였다.
▲ 21년에 했던 K비대면 바우처 다들 목말랐는지 K바우처 신청 첫날에 서버가 터져서 난리였다 |
ⓒ 중소벤처기업부 |
당시 내가 선택한 수업은 <스타트업 운영 노하우 패키지>였다. 마케팅 컨설턴트 장문정, 사업계획서 흥소장 서대웅, 브랜드 블로그 김경은 등 쟁쟁한 강사 여섯 명의 수업을 150일 동안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 나는 이 수업으로 스타트업 운영 노하우를 깨쳤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틀린 이유는 스타트업을 시작조차 못해서 그렇고 맞는 이유는 이 수업으로 지금까지 새로운 경력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어서 그렇다.
김경은의 브랜드 블로그와 장문정의 마케팅 수업은 온라인에서 내 상품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었다. 딱히 어필할 상품이 없는 나는 배운 걸 테스트 해보고 싶어서 지인의 입시학원 블로그를 오픈했다.
따로 광고비를 쓰지도 않았는데 3개월 만에 해당 지역학원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페이지가 됐다. 덕분에 블로그를 보고 바로 등록하는 학부모도 생겼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최초의 순간이었다.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기세를 몰아 협성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NEWBOOK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당선이 됐고 책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였던 만큼 한 권의 책 <살림 못하는 완벽주의자>가 만들어졌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초등학생 수업 강사 모집 공고가 떴다. 나는 생활 에세이 공모전에 당선 됐으니 글쓰기 강사 자격 요건이 된다고 했다. 다만 학생이 모이지 않으면 폐강이 될 거라고 했다. 여기서 K-바우처의 마케팅 수업에 나온 '타겟층을 뾰족하게 해서 소구점을 찾아라'라는 강의가 나를 도왔다.
'영상에 빠진 아이가 걱정되는 OO초등학교 1-3학년 어머님들만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쓰기 수업 관련 글을 올렸고, 오픈 2분 만에 마감됐다. 그렇게 시작된 수업이 벌써 1년을 넘겼다. 비슷한 방식으로 시작한 시니어 글쓰기 수업도 반년을 넘어가고 있다.
K-바우처 강의에서 배운 대로 그동안 내가 하는 일을 꾸준히 블로그에 올렸다. 그 글을 본 어느 출판사 대표님의 연락을 받았다. 초등학생 교재 원고를 쓸 수 있겠냐는 제안이었다. 마침 2~3월은 정부지원사업이 많이 나오는 시기다. 나는 지원사업으로 예산을 확보해 보자고 역제안했다. 그래서 요즘은 K-바우처로 만난 사업계획서 수업 노트를 다시 뒤적인다.
▲ 내일배움카드 이번에는 여기 나랏돈을 신청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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