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전' 김동준 "현종에겐 강감찬이, 나에겐 최수종 선배 있었죠" [엑's 인터뷰②]

조혜진 기자 2024. 3. 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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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은 지난 10일 종영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에서 고려의 8대 왕이자 고려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군주인 현종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동준은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함에 있어서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긴장감 자체가 왕순(현종)에게도 있었을 거다. 생명의 위협을 많이 받고, 그런 상황에서 왕이 됐다. (인물에) 제 부담감과 함께 녹여냈던 것 같다. 왕순도 왕이 됐을 때의 부담감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 긴장감이 풀린다기보다는, 안고 갔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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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고려거란전쟁' 김동준이 최수종을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김동준은 지난 10일 종영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에서 고려의 8대 왕이자 고려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군주인 현종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학창시절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했다"는 그는 현종이라는 인물을 잘 알지는 못했다고 했다. 김동준은 "양규 역 했던 지승현 선배도 '(양규를) 몰라서 부끄러웠다'는 이야기했지 않나. 저희가 리딩하고 만났을 때도 '참 우리가 많이 몰랐다' 이런 이야기 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조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걸 했는지 각자 역할들도 보시고, 저도 이렇게 우리가 살아 숨쉬는 데에 크게 기여해 주신 분인데도 너무 몰랐지 않나 싶었다. 몰랐다는 생각에 많이 죄송스러웠고, 이 드라마 찍고 준비하며 책임감이 많이 커졌다"고 밝혔다.

책임감이 큰 작품에 많은 고민도 뒤따랐다. 그는 "이걸 어떻게 잘 표현하지, 공부한 걸 어떻게 표현해 나가야 많은 분들에게 좀 더 이 인물을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정말 경이로운 업적을 남겼다"며 "촬영하면서도 그렇고 지난 역사를 찾아보고 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이루어진 나라에서 내가 살고 있으면서 좀 더 하루하루를 지금보다 값지게 살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함을 넘어 죄송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촬영 내내 긴장감과 부담감을 안고 가기도 했다. 김동준은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함에 있어서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긴장감 자체가 왕순(현종)에게도 있었을 거다. 생명의 위협을 많이 받고, 그런 상황에서 왕이 됐다. (인물에) 제 부담감과 함께 녹여냈던 것 같다. 왕순도 왕이 됐을 때의 부담감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 긴장감이 풀린다기보다는, 안고 갔던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게 (최)수종 선배님이 NG를 안 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러니 그 긴장감을 갖고 갈 수밖에 없었다. 준비를 1분1초라도 더 해서 할 수 있게끔 했다"고도 덧붙였다.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김동준은 강감찬 역의 최수종과 완벽한 케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이에 김동준은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상은 물론, 최수종과 베스트커플상을 받기도 했다.

최우수상을 받고 "부담감을 느꼈다"는 그는 "(받기) 전부터 잘 해내야겠다 생각을 하긴 했지만 상을 받고 난 이후에는 더 큰 부담감을 갖게 되더라. 그 무게를 내가 잘 유지해야겠다, 버텨내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계속 뿌리내리듯이 갖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베스트커플상에 대해서도 "너무 좋았다"고 말문을 연 김동준은 "현종이란 인물에게 강감찬이 있었던 것처럼 제가 '고거전'을 하면서 사람 김동준에게는 최수종 선배님이 있어 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대사에도 있는데, 때로는 아버지 같았고, 때로는 친구 같았고 때로는 승리에 미친 광인 같았다"며 아버지처럼 조언해 주고, 친구처럼 장난기 많던 선배를 떠올렸다. 이어 "정말 연기의 광인 같으셨다. 커플상 의미가 크게 와닿았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상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처음엔 친해지고 싶어 '아버지' 하면서 따라다녔다"며 "이제는 닮아가는 것 같다. 바라보는 대로 따라가게 되지 않나. 선배님한테 발성적인 톤도 많이 여쭤보고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표현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눈을 마주치고 연기하면서, 많이 따라 했던 것 같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메이저나인, KBS 방송화면, 김동준 계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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