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전기차 성장우려...“美피스커, 파산절차 대비”

조슬기나 2024. 3. 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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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의 신생 전기차업체인 피스커가 파산 절차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러한 보도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공세가 예고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기차 성장 우려가 부각되면서 같은 날 리비안, 루시드, 니콜라 등 다른 전기차 기업들도 일제히 3~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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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의 신생 전기차업체인 피스커가 파산 절차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미지 출처=피스커 홈페이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에 처한 피스커가 잠재적인 파산 위험에 대비해 최근 재무자문사 FTI 컨설팅 및 로펌 데이비스 폴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작년 매출이 2억7300만달러이며 부채는 10억달러라고 발표했다. 또한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경고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신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협상 중이라고 확인했었다.

덴마크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헨리크 피스커가 설립한 피스커는 한때 제 2의 테슬라를 꿈꾸는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로 손꼽혔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생산 문제, 기술 결함에 따른 당국 조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자금난에 처했다.

피스커는 앞서 30일 연속 평균 주가 1달러 이하로 마감돼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규정위반 통지까지 받은 상태다. 이는 향후 상장폐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날 파산에 대비하고 있다는 WSJ의 보도가 전해진 후 뉴욕증시에서 피스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6%이상 떨어진 주당 0.17달러선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러한 보도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공세가 예고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내로라하는 대형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마린 기아야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NBC에 "(전기차 판매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2021~2022년과 같은 속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를 둘러싼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웰스파고는 이날 테슬라의 판매량이 내년부터 감소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 30%이상 떨어졌고, 이날도 4%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전기차 성장 우려가 부각되면서 같은 날 리비안, 루시드, 니콜라 등 다른 전기차 기업들도 일제히 3~5% 하락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으로 전기차 투자가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이코노믹스)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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