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다 빠지는데 석 달 걸려” 전신 탈모가 백신 부작용?
◇머리에 이어 생식기 털까지 빠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석 달 만에 머리 다 빠진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평소 원형 탈모조차 겪어본 적 없었지만, 급작스레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처음엔 500원 동전 크기의 탈모가 두피 전체로 번진 상태다.
A 씨는 동네 피부과 방문 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대학 병원에서 면역억제제를 처방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면역억제제 먹다가 부작용으로 고혈압이 와서 보험 안 되는 면역억제제로 바꿨다”며 “하지만 머리카락들은 이미 다 빠졌고 전두 탈모로 진화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바로 발견해서 치료 안 받은 것도 아닌데 인생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버렸다”며 “한창 빠질 땐 머리 한 번 감으면 200모, 자고 일어나면 100모씩 빠졌다”고 적었다. 또 “어제 발견한 건 생식기 털도 한 움큼 빠졌더라. 전신탈모로 가는 것 같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백신 부작용 인한 탈모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A 씨는 댓글을 통해 백신 음모론을 믿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자가면역 장애라고 머리에 있는 내 면역세포가 모낭, 모근을 외부 바이러스라고 인식하고 공격해서 머리카락이 죄다 끊어지는 현상”이라며 “뿌리까지 빠지진 않아서 면역 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머리는 다시 난다고 하지만 이렇게 중증이면 재발가능성도 높고 영구 탈모 부분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정신질환 동반 비율 높아,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원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는 달리 부분 탈모에서 전신 탈모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원형의 모양으로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게 특징인데, 증상이 심한 환자는 두피 모발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눈썹, 속눈썹, 체모 등 전신의 털이 다 빠지기도 한다. 남성형 탈모와 달리 대부분은 30세 미만에서 발생하고 20대에서 40대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이는 원형 탈모가 단순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 아닌,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떠한 자극 등의 이유로 T세포가 활성화돼 모낭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형 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보니 다른 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질환으로 취급된다. 원형 탈모 환자의 약 10%는 갑상선질환이나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특히 중증 원형 탈모는 각종 정신과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적지 않다. 전체 모발의 50% 이상 빠지는 걸 중증 원형 탈모라 하는데, 20% 이상만 빠져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20대 이후에 눈썹과 속눈썹이 빠지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다행히 경증의 원형 탈모는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로 잘 회복이 된다.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사례도 있다. 원형 탈모가 발생한 지 1년 미만이면서 원형 탈모반이 1~2개 이하일 때 자연 회복률이 80% 가까이 된다. 그러나 탈모 면적이 넓은 중증 이상 원형 탈모는 바르는 연고 외에 전신적인 치료(경구 약제)가 필요하다. 경구 약물치료에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 등이 있는데, 약물치료엔 여러 문제가 있다.
중증의 원형 탈모의 경우 어떠한 치료를 하여도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원형 탈모가 존재한다. 혈당 증가, 혈압 상승,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개선돼 약제를 중단하거나 감량하면 재발하는 일이 흔하다. 최근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좋은 중증 원형 탈모치료 신약이 등장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원형 탈모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당뇨, 고혈압, 아토피피부염 등의 만성질환처럼 평생 치료하며 조절, 관리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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