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목표주가 125달러"…월가 또 올해 적자 전망 [글로벌마켓 A/S]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 뉴욕증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생산자물가지수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혼조세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6포인트, 0.19% 내린 5,165.31포인트,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87.87포인트, 0.54% 하락한 1만 6,177.7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7.83포인트, 0.1% 올라 3만 9,043.32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돈 것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2022년 최고치에서 2/3 하락했다"면서 "매월 순조롭지 않지만 추세는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소비자물가지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에 대해 "신규 임대 등 주택비용은 반영에 시차가 있다"면서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우크라, 러 정유공장 대규모 공습…국제유가 급등 국제유가는 이날 공급 악화 우려로 하루 만에 2% 넘게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63% 오른 배럴당 79.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2.5% 뛴 배럴당 83.97달러로 올라섰다.
이날 국제유가의 강세는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보안국 소속 드론 공습의 영향이다. 러시아 내 7번째 규모 정유공장인 로스네프트 내 일부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고, 라쟌 지역 내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4대가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 로스네프트가 소유한 정유시설은 하루 23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시설로, 러시아 전체 수요의 4.6%를 소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 정유공장 공습을 시도했으나 이틀간 총 58대가 격추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공개한 주간 원유재고가 7개월만 감소한 점도 이날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난주 기준 미 원유재고는 직전 주보다 150만 배럴 감소해 90만 배럴 증가를 예상한 기대치를 밑돌았다.
● 속도 안나는 공장 신설…미 국방부, 인텔 지원 계획 철회 엔비디아가 이날 하루 1.11% 내리고, AMD가 3.9% 하락 하는 등 반도체 기업들의 하락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인텔은 미 국방부가 반도체 법안에 따른 보조금 25억 달러 지원 계획을 철회한다는 블룸버그 등의 보도로 인해 전 거래일보다 4.44% 급락했다.
인텔은 첨단 국방 부품을 비롯해 반도체법에 따라 10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해줄 것을 미 상무부에 요구해왔다. 미 국방부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협의 과정에서 폐기됐다.
인텔 최고경영자인 팻 겔싱어는 2021년 취임 직후 오하이오주와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 뉴멕시코주에 35억 달러 등 차세대 첨단 반도체 시설 확장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오하이오주 북동쪽에 자리한 반도체 공장 신설은 미 정부와의 지원안 협상 지연으로 인해 올해 들어 프로젝트 일정을 미뤄왔다.
● "테슬라 올해 적자 예상…최악엔 44달러"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투자은행인 웰스파고의 부정적 보고서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 4.5% 하락해 주당 170달러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대폭 낮췄다.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가격 인하 효과가 줄고 있고, 재고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망스러운 인도와 추가적인 가격 인하로 올해 주당 순이익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의 수요가 보합 수준이지만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도 둔화하고 있어 핵심 시장에서 테슬라 약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수요 약화로 인한 가격 인하 등 마진 하락이 이어질 경우 최악의 경우 주당 44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는 현재 가격에서 12개월간 75% 하락을 가정한 주가로 지난 2020년 초반 가격 수준에 해당한다.
● 틱톡 금지법안 미 하원 가결…"스냅 반사이익" 미 하원은 이날 오전 틱톡 금지법안으로 알려진 '외국의 적으로부터의 미국인 보호법'을 이날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해당 법안이 상원의 동의와 바이든 대통령 서명을 통과하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180일 내에 회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해당 법은 이를 어길 경우 미국 내 앱스토어 등에서 틱톡 접속을 종료시킬 수 있도록 했다.
틱톡은 전세계 이용자 16억 7천만여명, 활성이용자 11억 명이 이용하는 1분 내외의 영상 플랫폼으로 미국에서는 약 1억 7천만 명이 이용 중에 있다. 이는 미국 인구의 절반을 상회하는 규모로 관련한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수년째 이어져왔다.
바이트댄스가 매각 압력을 받고 있는 틱톡 미국 서비스 부문에 대한 월가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CFRA리서치의 안젤로지노 애널리스트는 "동종업계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미국 한정한 사업의 가치만 600억 달러"라고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수석 애널리스는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될 경우 유튜브와 스냅 등 영상 플랫폼이 잠재적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스냅 주가는 이날 1.1% 가량 올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의 LA 지역 내 서비스 기대로 0.9% 올랐다. 시장이 전반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통업체인 달러트리는 실적발표에서 저소득 가구의 소비 위축 여파로 예상치를 하회하고, 1천여곳의 폐점 계획을 공개한 여파로 14% 넘게 내렸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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