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뽑히고 처음, 큰 경기 강해"…손동현의 '첫 태극마크' 각오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4. 3. 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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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손동현이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기념으로 인터뷰한 뒤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설렌다. 자신 있다.

지난 7일 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손동현은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린 '팀 코리아'의 최종 명단 35인에 이름을 올렸다. 다부지게 각오를 다졌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 2연전은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로 진행된다. 오는 3월 20일,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맞붙는다. 본 경기 전인 17일, 18일에는 고척돔에서 총 4차례의 스페셜 게임이 펼쳐진다. 팀 코리아는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한 경기씩 치른다.

손동현은 "7일 한화 이글스 류현진 선배님이 청백전에 등판해 투구하는 것을 유튜브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홍보팀에서 대표팀에 뽑혔다며 전화가 왔다. 그때 발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엄청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3월 23일)이 눈앞으로 다가와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것이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비 엔트리에 들었으나 최종 명단에서 고배를 마셨다. 손동현은 "대표팀에 들어가 보고 싶단 마음이 생겼다. 태극마크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드디어 꿈을 이뤘다.

손동현은 "초등학생 때 한 차례 대표팀에 뽑혀본 적 있다. 그 이후로는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받고 선수들과 훈련하면 실감이 날 듯하다"며 "메이저리거들과 경기하는 것도 좋지만, 태극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게 내겐 더 큰 의미다. 부모님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가 됐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유니폼을 액자에 담아 집에 전시해 둘 것이다. 가보로 남기려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손동현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팀 코리아 35명 중 투수는 17명이다.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실제 등판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이든 어필해 보라는 권유에 손동현은 "감독님께서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들을 보시지 않았을까. 경험이 중요하지 않나.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손동현은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후 지난해 1군에 복귀했다. 정규시즌 64경기 73⅔이닝서 8승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로 선전했다. 팀 내 홀드 2위였다. 포스트시즌엔 중간계투진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7이닝 무실점, 1승 1홀드를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시리즈서는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했다. 1차전까지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한 뒤 2, 3차전서 각 1실점을 떠안았다. 5차전서 다시 무실점을 빚었다. 3⅔이닝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단기전,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뽐냈다. 팀 코리아의 스페셜 게임에서도 당당하게 실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를 묻자 망설임 없이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이름을 꺼냈다. 손동현은 "맞붙어보고 싶다기보다는, 야구선수로서 오타니는 동경의 대상이다. 그런 선수와 같이 그라운드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며 "실제로 상대하게 되면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정말 영광스러울 것이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어 "다만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대표팀에서 과하게 무리하진 않으려 한다. 현재 몸 상태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시범경기를 통해 궤도에 올랐다. 지난 9일 LG 트윈스전서 첫 등판에 나섰다. 1이닝 1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12일 SSG 랜더스전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손동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손동현은 "지난해 좋았던 점들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이어가려 했다. 이강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변화구에 더 신경 쓰자고 하셔서 그 부분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패스트볼 구위로 승부하는 편인데 매 경기 구위가 좋을 순 없다. 타자들도 내 공을 계속 보다 보면 눈에 익을 것이다"며 "그래서 변화구가 더 중요해졌다. 잘 활용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역시 손동현을 필승조로 낙점했다. 손동현은 "시즌 끝날 때까지 믿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때는 초반에 못하는 등 기복이 있었다. 올해는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로서, KT의 필승조로서 각오를 물었다. 손동현은 "우선 대표팀에서는 '저런 투수가 왜 뽑혔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아, 저래서 뽑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KT에서는 우승을 이루고 싶다. 지난해 문턱에서 놓쳐 허탈했고 아쉬움도 컸다(한국시리즈 준우승). 이번엔 꼭 해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손동현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미소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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