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태양이 서해와 만나는 장화리 낙조…강화나들길 7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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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나들길 7코스는 화도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성공회 내리성당, 일만보길 입구, 일몰조망지, 북일곶돈대, 갯벌센터, 마니산청소년수련원을 거쳐 다시 화도공영주차장으로 복귀하는 코스다.
7코스의 별명은 '낙조 보러 가는 길'이다.
시작점인 화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서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성공회 내리성당이 나온다.
나들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상봉산 일만보길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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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나들길 7코스는 화도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성공회 내리성당, 일만보길 입구, 일몰조망지, 북일곶돈대, 갯벌센터, 마니산청소년수련원을 거쳐 다시 화도공영주차장으로 복귀하는 코스다. 7코스의 별명은 '낙조 보러 가는 길'이다. 총 20.8㎞ 길이로 소요 시간은 6시간 40분이다. 코스의 별명처럼 이 코스의 핵심은 일몰조망지다. 걷는 중 만나게 되는 마을의 이름이 '장화리 낙조마을'일 정도로 동해의 정동진 바다에서 떠오른 해가 이곳 서해바다로 넘어와 다시 바다와 만나는 순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시작점인 화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서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성공회 내리성당이 나온다. 성공회는 기독교의 종파 중 하나로 영국에서 기원한 교회다. 인천 인근인 만큼 1893년부터 성공회가 본격적인 전도를 시작했고, 그러면서 강화도는 현재 국내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성공회 신자의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게 됐다. 1900년 강화성공회성당이 처음 세워진 뒤 강화도 곳곳에 성공회 교회가 세워졌는데 내리성당도 그 무렵인 1892년 완공됐다.
나들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상봉산 일만보길에 들어선다. 무성하게 우거진 나뭇잎들이 하늘을 가리는 진초록 터널길이 펼쳐진다. 각종 야생화들을 새롭고 다양하게 만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초록터널이 끝나면 이제는 바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다에 다다르면 일몰 조망지라고 안내된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장화리 일몰 조망지에서 대섬 너머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가히 절경이라 할만하다. 동해바다에서 떠오른 태양이 낮 동안 한반도를 여행한 후 다시 쉬기 위해 서해바다와 만나는 순간이다. 2022년 방영됐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들이 이곳에서 낙조를 보기도 해 최근 다시 유명해졌다. 대섬은 밀물이 밀려들면 섬이 되지만 썰물 때는 다시 갯벌을 통해 강화도와 이어지는 앙증맞은 작은 섬이다. 대섬이라는 이름은 대나무가 있어 붙여졌다.
다음으로 만나는 북일곶돈대는 1679년 함경·황해·강원도의 승군 8000여명과 경상도의 군사 4300여명이 동원돼 쌓은 돈대 중 하나다. 미곶돈대·장곶돈대·검암돈대와 함께 장곶보에 속했다. 직사각형 구조로 둘레 122m 규모다. 포를 놓는 포좌 4곳과 치첩 32곳이 설치됐다.
장화리와 북일곶돈대 일대에는 아름다운 갯벌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이 일대 갯벌은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다. 국내 갯벌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한 갯벌 중 얼마 되지 않고, 세계적 희귀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추운 지방에 살던 철새들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던 중 쉬어가는 중간 휴게소라는 점을 높이 사 천연기념물 419호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대신 인근의 갯벌센터에서 갯벌의 정의와 종류 및 중요성, 저어새 등 각종 철새들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센터를 나온 후에는 마니산청소년수련원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오늘의 코스는 끝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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