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산책]'파괴자에서 연금술사로' 그래피티 작가 시릴 콩고

김희윤 2024. 3.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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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거리 외벽에 스프레이로 그림 그리는 사람을 발견하면 신고를 먼저 한다.

프랑스의 그래피티 작가 시릴 콩고(55)는 그런 인식으로 인해 자신이 "20년 넘게 파괴자로 간주됐었다"고 고백한다.

서울 성북동 뮤지엄 웨이브에서 프랑스 출신 그래피티 작가 시릴 콩고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린다.

시릴 콩고라는 이름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콩고와 본명인 시릴 판(Cyril Phan)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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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콩고, 뮤지엄 웨이브서 韓 첫 개인전
샤넬·에르메스 협업 등 45점 공개
6월 1일까지…칼 라거펠트 유작 원피스 포함

사람들은 거리 외벽에 스프레이로 그림 그리는 사람을 발견하면 신고를 먼저 한다. 프랑스의 그래피티 작가 시릴 콩고(55)는 그런 인식으로 인해 자신이 “20년 넘게 파괴자로 간주됐었다”고 고백한다.

그래피티 작가 시릴 콩고가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뮤지엄웨이브에서 그래피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내 첫 개인전 '시릴 콩고의 메타 캔버스' 전시는 6월 1일까지 열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럼에도 그는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선, 글자, 그래픽을 거리에 구현하며 레터링을 완성해나갔고, 그런 그의 재능을 알아본 에르메스의 디렉터 피에르 알렉시 뒤마의 제안으로 실크 스카프를 디자인하면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울 성북동 뮤지엄 웨이브에서 프랑스 출신 그래피티 작가 시릴 콩고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린다. 시릴 콩고라는 이름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콩고와 본명인 시릴 판(Cyril Phan)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그는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성장하며 예술적 세계를 발전시킨 인물로, 자유롭게 작품 언어를 확장하며 다양한 거리 예술 페스티벌과 미술관 전시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거리는 나의 학교였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베트남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프랑스 파리, 홍콩, 멕시코 과달루페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며 자유분방한 창작 여정을 이어왔다. 콩고의 작품은 그의 삶과 경험에서 온 비전을 담는 동시에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문화적 다양성을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피티 작가 시릴 콩고가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뮤지엄웨이브에서 그래피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내 첫 개인전 '시릴 콩고의 메타 캔버스' 전시는 6월 1일까지 열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의 독특한 작업 세계에 주목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협업을 제안해오면서 그는 에르메스, 리차드 밀(Richard Mille), 샤넬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와 호흡을 맞췄다. 에어버스, 마세라티 등과도 특별한 작업을 같이했다. 무대를 벽에서 스카프, 시계, 비행기로 넓힌 것이다.

전시 제목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경계를 넘은 예술의 여정’은 거리에서 출발해 미술관으로 옮겨온 작가의 여정을 어제와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총 3개의 주제로 작가의 전기적 삶과 예술을 조명하고, 메타 캔버스로 확장된 작업과 유러피언 럭셔리 브랜드와의 컬래버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의 영상, 페인팅, 조각, 네온아트, 컬래버레이션 작품 등 그의 예술 세계를 망라하는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 유명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작업을 비롯해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 등 인물을 직접 그린 작품 등 그의 다양한 작업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뮤지엄웨이브에서 열린 그래피티 작가 시릴 콩고의 국내 첫 개인전 '시릴 콩고의 메타 캔버스' 전시장에서 관계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릴 콩고는 홍콩 거리에서 여느 때와 같이 그림을 그리던 중 에르메스 디렉터 피에르 알렉시 뒤마와 우연히 만나 명품 브랜드와 함께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한다. 이 인연을 계기로 그는 2011년 에르메스와 협업해 실크 스카프를 선보였고, 2016년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과 함께 RM 68-01 뚜르비옹 시릴 콩고(Tourbillon Cyril Kongo) 시계를 제작했다. 2018년에는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함께 샤넬 공방 컬렉션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에르메스와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와 진행한 컬래버레이션 작품 중 일부를 국내 최초로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6월 1일까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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