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은 '심판 선거', 누가 심판 받나 [기자수첩-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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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월 총선을 '심판 선거'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 5대 실정'이라며 '이채양명주'라는 신조어까지 제시했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상병 순직, '양'평-서울 고속도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주'가조작 의혹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어찌나 입에 안 붙는지 민주당조차 '이해양명주'와 '이채양명주'를 혼동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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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이채양명주', 野서도 '혼선'
국민 입에 붙은 '비명횡사 친명횡재'
4월 10일에 심판 받는 쪽은 어디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월 총선을 '심판 선거'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 5대 실정'이라며 '이채양명주'라는 신조어까지 제시했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상병 순직, '양'평-서울 고속도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주'가조작 의혹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어찌나 입에 안 붙는지 민주당조차 '이해양명주'와 '이채양명주'를 혼동했을 정도다. 어떻게든 익숙해지려 이채양명주를 되뇌다 물음표가 떠올랐다.
'지난해 이 대표가 목 놓아 외치던 '후쿠시마 핵 폐수'는 왜 빠졌을까?'
이 대표는 지난해 일본의 '핵 폐수 투기 테러'에 윤 정부가 사실상 동조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국민 생명·안전에 치명적'이라며 장외투쟁에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일 년여가 흐른 지금, 이 대표가 손꼽은 5대 실정에 '핵 폐수'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국민 생명·안전을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사실 일본의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과정은 지금부터 더 면밀히 감시하고 추적해야 할 사안이다. 과학적 요건을 늘 충족하고 있는지,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는 않는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여전히 유효한지 등을 끊임없이 따져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11일 충남 천안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독극물에 가까운 오염수를 바다에 마구 내버린다" "공동의 우물에 독약을 타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쏘아붙이기만 했다. '그래서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정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진행 중인 방류 샘플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 지점을 기존 200개에서 243개로 확대하고, 국내 생산 수산물 검사 건수를 지난해의 1.5배(1만8000건)로 늘리기로 했다.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 싶으면 목 놓아 외치고, 반향이 기대만 못 하면 외면하는 게 이 대표다. 이채양명주의 유통기한도 언제든 찢겨나갈 수 있다. 국민 혀 끝에서 한없이 맴돌고 있는, 무슨 뜻인지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비명횡사 친명횡재'를 이채양명주가 넘어설 수 있을까.
이 대표는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르면 회초리로 치고, 회초리로도 안 되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해야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27일 뒤 몽둥이로 두들겨 맞는 쪽은 어디일까.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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