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면돌파' 홍영표 "어려움 반드시 이겨내고 '부평을'서 승리"

고수정 2024. 3.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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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래 소속으로 5선 도전…"새 정치 씨앗 뿌릴 것"
"부평 지리도 잘 모르는 후보에게 지역 맡길 순 없어"
"안정적인 정당·'진짜 민주정당'으로 성장해 갈 것"
새로운미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이 13일 오후 인천 부평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후보의 선거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상식과 연대' 그리고 '정면돌파'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으로서, 4선 중진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하고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홍 후보의 컷오프를 '비명(비이재명) 횡사' '이재명 사당화 과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홍 후보는 공천의 부당함을 이겨내기 위해 상식과 연대하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는 선거 캠프의 상징을 '흰수염고래'로 정했다. 착안은 윤도현밴드(YB)의 '흰수염고래'에서 했다.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 갈 수 있길' 등의 가사에서 주는 위로와 격려가 회복되지 않은 민생경제와 후퇴하는 민주주의에 힘겨워하는 국민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흰수염고래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이라는 점,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작은 물고기와 플랑크톤만 먹고 살아간다는 점을 통해 부평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홍 후보의 '중량감', 평화를 중시하고 온순한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홍 후보는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선거가 되겠지만, 지금 이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내고 승리하겠다, 그런 의지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이현웅·민주당 박선원 후보와 '3파전'으로 치르는 부평을 선거에서 승리하고, 새미래의 의미있는 의석 확보를 통해 양 극단의 정치를 종식하고 비판과 반대 의견도 수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새미래의 낮은 지지율은 정치개혁을 위한 정책과 비전 등을 국민에 제시하고, 안정적인 정당 운영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해 상승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나는 우리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의 토대, 새로운 비전과 희망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새미래에서 작은 씨앗이라도 뿌리고 토대를 만들 것이다". 홍 후보와의 인터뷰는 13일 오후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그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후보와의 일문일답.

새로운미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이 13일 오후 인천 부평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인천 부평을에서 5선 도전을 선언했다. 일각에선 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었는데, 새로운미래 후보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무소속으로 나올 수 있었고, 지역에서도 오히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새미래가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윤석열 검찰 독재의 심판, 이재명 사당화에 대한 반대, 이걸 넘어서서 한국 정치가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총선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새로운 토대를 만드는 일이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정치를 다시 바로 세우고,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필요하고, 내 역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 속에서라도 내가 작은 어떤 '씨앗'이라도 뿌려야 되겠다 이런 심정으로 새미래에 들어갔다. 새미래의 상임선대위원장이 돼서 나를 중심으로 앞으로 새미래가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 고심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기로 했다."

Q. 민주당 후보가 최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으로 결정됐다. 이에 부평을은 국민의힘 이현웅 후보까지 '3파전'으로 치러지는데, 판세는 어떻게 전망하나.

"지역을 다녀보면 민주당의 밀실·비선·사천, 사당화를 위한 공천에 대해 분노하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이나 당원이 많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민주당 공천이 잘못됐다' '홍영표는 굉장히 부당하고 억울하게 당에서 쫓겨났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이번에 반드시 이겨서 다시 민주당에 들어가서 민주당을 바로 세워야 된다'는 말씀을 하신다.

우리 부평 주민들께서 내가 지금까지 노력해 왔던 군부대 이전이라든지 한국GM의 정상화 같은 성과들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앞으로 캠프마켓, 3보급단 등 해야 될 대형 프로젝트들이 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건 홍영표밖에 없다(고 생각하신다). 그런 여론을 바탕으로 열심히 뛰다 보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월한 싸움은 아니겠지만 반드시 이길 것이다. 부평 지리도 잘 모르는 후보들에게 부평을 맡길 순 없다."

Q.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 프레임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윤석열 정권의 무능, 정치 보복 등 검찰을 통한 독재가 계속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정말 국민이 거의 절박한 심정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 이것은 많은 국민의 외침이라고 생각한다. 민생은 파탄 나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진 않고 장밋빛 전망만 내는데 어떻게 국민이 좋아할 수 있겠나. 정권심판론이 나오는 건 매우 당연하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숨어서 70년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는 민주당이 '이재명의 사당'이 돼버렸다. 그것이 이번에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정권 지지율이 바닥인데 그 이탈층이 민주당으로 오지 않고 다 흩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목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보다 이재명 대표의 사당을 완성하는 것으로 변질됐다. 강성 지지층만 보고 극단으로 향하니 중도층이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Q. 그렇다면 홍 후보가 강조하는 '새로운 정치'란?

"민주주의는 어떤 투쟁, 대결 이런 게 아니라고 본다. 민주정당의 기본 정신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반대와 비판 이런 의견도 포용해서 통합할 수 있는 그것이 민주정당이다. 전체주의나 또는 나치 정당 등에선 그런 걸 기대하기가 어렵지 않나. 비판과 반대를 허용하자는 게 내 새로운 정치의 한 축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가 1.4%였다. 외환위기나 경제 위기 이런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검찰 독재로 민주주의도 위협받고 있고, 남북관계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속가능한 국가를 위해서는 저출생·고령화, 균형발전 문제 등 구조적 문제들은 지금처럼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선동과 보복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본다. 양 극단의 정치를 끝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들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조정하고, 어떤 합의를 도출하고, 그 토대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이런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국민의힘이나 민주당만으로 그게 가능하겠나. 나는 우리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의 토대, 새로운 비전과 희망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총선이 얼마 안 남았지만 새미래에서 그런 작은 씨앗이라도 뿌리고 토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새로운미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이 13일 오후 인천 부평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새미래의 존재감이 더 부각돼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새미래의 지지율은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어떻게 지지율을 상승시킬 것인가.

"내가 지난 11일에 입당해서 공동대표이자 상임선대위원장이 됐다. 지도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셈이다. 나를 비롯해 현역 의원들이 합류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당, 안정적인 정당으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국민에게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설명하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그걸로 국민으로부터 평가받아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를 개혁하려면 법적·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한지, 중요한 사회적 과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세계 질서와 환경에 맞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을 제시하는 게 지지율 상승을 위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혁신당과 합당했다가, 다시 나눠지고 이런 과정들이 제3지대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키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새미래가 많은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기보다도 정말 '새로운 정치'를 상징할 수 있는 분들이 후보로 나서고, 우리가 집중적으로 그 지역은 서로 지원도 하고 연대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Q.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새미래 추가 합류 상황은?

"조만간 깜짝 놀랄 현역 의원이 새로운 미래에 합류할 것이고, 1~2명의 의원이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역 의원 확보에 연연하진 않을 생각이다. 민주당 사당화에 숨 막혀버린 분들, 진짜 민주정당을 원하는 의원들이 언제든 올 수 있는 정당이 존재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성장해 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이재명 대표의 독주가 가능한 게 친문계와 비명계의 대권주자가 전무해서라는 해석이 많다. 새미래의 이낙연 상임고문이 대권주자로 꼽히는기는 하지만 영향력이 아직은 미미하다. 새미래가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 한 달도 안 남은 선거 국면에서 우리가 거기까지 나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최대한 우리가 총선에서 확보할 수 있는 의석을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선까지는 3년이 남았다. 민주진영의 후보를 더욱 단단하고 굳건하게 키워내는 건 새미래뿐 아니라 우리 민주진영 전체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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