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전’ 양당 선대위 구축…‘與 잠룡 vs 野 원로’

임현범 2024. 3. 1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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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관계자 “기민한 선대위…民 화합 실패”
野 관계자 “통합·혁신 선대위…尹 정권 심판·병풍”
박상병 “양당 유효 전략 사용…청년 추가 인선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에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총선이 30여일 안으로 다가오면서 여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잠룡(潛龍) 선대위’를 구축했다. 야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총리를 내세워 ‘원로(元老) 선대위’를 꺼내들었다.

양당 선대위는 각자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한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싣고 조직을 경량화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민주당은 각 계파를 포용하고 중도층 확장이 가능한 원로가 선대위에 합류했다.

與 ‘잠룡 선대위’…기민한 움직임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비대위원장 원톱체제기도 하지만 다섯 분의 역할과 시너지 효과에 중점을 뒀다”며 “윤재옥·나경원·안철수·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들이 큰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대권과 당대표에 도전한 잠룡후보들이 모였다. 나 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합당 전 국민의당의 대권후보였으며 원 전 장관은 20대 대선에서 대권후보에 도전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3선을 지내 각종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수도권 공동선대위원장 3인을 통해 (총선)바람을 일으키는 게 목적이다. 각 지방에서도 선대위원장이 나올 예정”이라며 “각 권역별로 지역을 담당하는 전략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매머드급 선대위에 대응해 기민한 선대위를 꾸릴 예정”이라며 “조직이 커지면 유기적이지 못하고 능동적인 대처가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에 대해선 ‘화합’에 실패한 선대위라고 혹평했다. 그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합류하지 못했다”며 “올드보이를 불러 화합하려는 척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野 ‘원로 선대위’…통합·화합 상징

민주당은 원로들이 귀환해 이 대표와 함께 선대위 전면에 나섰다. 이해찬 전 대표는 민주당이 대승한 21대 총선을 대승으로 이끈 인물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당선됐다. 당시 야권 후보가 대구에서 당선된 건 31년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김 전 총리는 ‘중도 확장’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지난 12일 열린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 전 총리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했지만 합류에 응한 것은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 공동체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선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대표도 “이번 총선은 (지금까지) 치러본 선거 중 가장 중요한 선거다. 꼭 심판해 국민이 받는 고통을 면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선대위를 ‘통합·혁신 선대위’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통합과 혁신의 선대위다. 혁신공천을 마무리한 후 힘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진 선대위”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통해 국민이 승리하는 22대 총선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관해 “문제가 있는 사람을 공천주고 공동선대위원장까지 맡기고 있다”며 “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나머지를 병풍으로 세우는 선대위다. 혁신공천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당 선대위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여당의 ‘잠룡 선대위’와 야당의 ‘원로 선대위’의 전략이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양당에 불리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인선을 선발했다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한 비대위원장의 저력을 당으로 옮기기 위해 ‘잠룡 선대위’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부담을 줄이는 면에서도 상당히 유효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 혼자 선대위를 하기 힘든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계파를 포용할 수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합류했을 것”이라며 “중도층 외연확장을 위해 김 전 총리를 선대위원장으로 뽑은 것은 상당히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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