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무시하지마"…뮌헨 대선배, '2G 연속 벤치' KIM 옹호→"새 언어 배워야 하는 KIM, 과소평가 NO"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가 최근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 김민재를 옹호했다.
아우겐탈러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Z'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에 영입된 김민재가 의사소통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뮌헨은 2023-24시즌을 앞두로 여름 이적시장 때 SSC나폴리에서 활약하던 김민재를 영입했다. 전반기 때 김민재는 뮌헨 수비의 핵심으로 등극하며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해 과부하가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를 다녀온 후 김민재 입지가 크게 변했다. 전반기 동안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김민재는 겨울 이적시장 때 새로 영입된 에릭 다이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기 시작했다.
전반기 동안 뮌헨의 주전 센터백 조합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였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재가 2경기 연속 벤치를 지킨 가운데 뮌헨이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김민재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는 경기에 뛸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하다"라고 말했지만 새로운 수비 조합을 선호했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독일 유력지 '빌트'는 11일 "5000만 유로(716억원)의 남자 김민재도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다. 토마스 투헬의 새로운 패자"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서 살아남지 못했다"라며 "투헬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며 새로운 중앙 수비 조합을 찾았다. 둘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유력 매체 '아벤트차이퉁'도 11일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팀의 기둥이 됐다. 다이어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입단했다. 다이어의 이적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지만, 다이어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게 입증됐다"라며 다이어가 더리흐트와 함께 뮌헨 수비의 핵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이어는 수비를 안정시키고 조직력을 더했으며, 그의 의사소통 능력이 팀에 도움이 된다. 경합에서 64.7%의 성공률을 기록한 다이어는 뮌헨 수비수들 중 가장 높은 경합 성공률을 기록했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합류한 김민재는 이제 센터백들 중 세 번째 옵션이다"라며 다이어가 김민재를 밀어냈다고 했다.
전반기 때 대체불가능한 선수였던 김민재가 어느덧 3번째 옵션으로 전락하자 뮌헨 레전드 아우겐탈러가 후배를 옹호했다. 독일 수비수 아우겐탈러는 뮌헨에서 15년(1976~1991)간 뛰면서 551경기를 뛴 원클럽맨이다.
아우겐탈러는 먼저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중앙 수비에서 함께 뛰었을 때 그들의 개인 능력을 볼 수 있었지만 조율이 부족해 좋은 수비를 만들지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수비력은 라치오와 마인츠전이 훨씬 좋았는데 이게 더리흐트와 다이어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라며 "뮌헨은 이미 잘 갖춰진 팀이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이 팀에서 가능성을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사소통 관점에서 보면 김민재한테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는 한국에서 왔고, 중국에서 튀르키예로, 튀르키예에서 이탈리아로, 그리고 지난 여름 이탈라에서 뮌헨에 왔다. 김민재는 매번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했는데,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민 김민재는 이적 1년 만에 나폴리에 합류하며 이탈리아로 떠났고, 나폴리에서도 1년 만에 뮌헨으로 이적하며 독일어를 새로 배워야 했다.
의사소통은 축구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특히 실수가 골로 연결되는 수비진에선 경기 중에 충분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유럽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민재가 아직 언어가 유창하지 않아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아우겐탈러의 주장이다.
뮌헨은 오는 16일 오후 11시30분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리는 SV다름슈타트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3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재가 또 벤치를 지킬지 아니면 다시 선발 멤버로 복귀해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민재 2023/24 바이에른 뮌헨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2일 DFB슈퍼컵 뮌헨 0-3 라이프치히 : 후반 45분 출전
2023년 8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브레멘 : 선발 67분 출전
2023년 8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아우크스부르크 : 선발 80분 출전
2023년 9월2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묀헨글라트바흐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15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0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3일 분데스리가 뮌헨 7-0 보훔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30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라이프치히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3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코펜하겐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8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마인츠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4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3-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8일 분데스리가 뮌헨 8-0 다름슈타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일 DFB포칼 뮌헨 1-2 자르브뤼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4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도르트문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8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4-2 하이덴하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5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쾰른 : 90분 풀타임(15경기 연속 풀타임)
2023년 11월30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0 코펜하겐 : 결장(휴식 부여)
2023년 12월9일 분데스리가 뮌헨 1-5 프랑크푸르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2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7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 1골 1도움
2023년 12월20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볼프스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4년 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호펜하임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0-1 베르더 브레멘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4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우니온 베를린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2 아우크스부르크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2월3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2월10일 분데스리가 뮌헨 0-3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1 라치오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2-3 보훔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24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라이프치히 : 후반 10분 출전
2024년 3월1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 1도움
2024년 3월5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3-0 라치오 : 결장
2024년 3월9일 분데스리가 뮌헨 8-1 마인츠 : 후반 15분 출전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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