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주서원' 김진모 "'사심' 없이 제2의 커리어 도전…악순환 고리 끊겠다"
"오랜 공직생활 등 다양한 경혐·역량 쌓아"
"'청주 '어벤져스'와 각자 매력으로 시너지"
"민주당, '친명 공천'에 후보 다양성 없어"
일찌감치 도내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단수 공천을 받아낸 '신인 정치인' 김진모 국민의힘 청주 서원 예비후보. 그가 오랜 기간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한 청주 서원에 도전장을 날렸다. 전직 검사 출신 변호사이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했던 김 후보는 화려했던 이력들을 뒤로 하고 제2의 커리어를 펼쳐보겠다며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
김진모 후보는 13일 오후 청주 서원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보자. 마지막으로 내 삶의 의미를 찾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출마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정치가 제일 중요한 직업인데 어떻게 보면 희화화됐고,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그러다보니 정말 유능하고 좋은 사람들이 정치권에 덜 진입하게 된다. 그렇게 정치권의 역할이 제대로 안 돌아가면 나라와 국민에게 그 피해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꿈을 위한 발판은 자신이 나고 자란 청주로 선택했다. 1966년생인 김 후보는 청주에서 태어나 주성초등학교, 세광중학교, 청주신흥고등학교 등 유년시절을 청주에서 보냈다. 1987년에는 사시 29회 합격 후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등을 거쳐 2017년 검찰에서 물러났다. 도중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살면서 이제 옛날을 돌아보게 된다. 그것은 그리워한다는 뜻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세상을 위해 뭔가 하고자 한다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했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때 적다고 할 수 없는 나이 만 58세. 하지만 김 후보는 이 덕분에 '사심'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직자 생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만큼 출세 욕심이나 먹고 사는 문제에 발목을 잡힐 이유가 없단 점에서다.
그는 "예전 같으면 60세에 가까이 되는 나이가 사실 인생을 정리해야 할 나이였는데, 이제는 70세까지도 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제2의 커리어 또는 제3의 커리어까지 선택했을 때 더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여러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선택의 기회가 오고 변호사의 길도 있었지만 공적인 일을 한 번 더 다른 분야에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 서원은 지난 17~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던 지역이다. 그럼에도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과 국민의힘 표 차이가 크게 주는 등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민심이 반으로 갈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접점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최근 민주당 '공천 파동' 을 지적하며 "국민들이 과연 (이런 상황들을) 좋게 볼 거냐. 공천 받는 과정이 너무 자의적이고 비민주적이었다. '민주당에 과연 민주가 있느냐'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판단은 유권자들이 할텐데, 우리가 보기에 유권자들이 그런 것을 잘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우택(청주 상당)·김수민(청주 청원)·김진모(청주 흥덕) 후보로 구성된 청주 원팀 내에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허리 역할'을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김 후보는 "내가 조직 관리를 해봤고, 친화력이 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머무른다"며 "현직 검사들에게 물어보면 '김진모'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고 자부했다.
다음은 김진모 국민의힘 충북 청주서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어린 시절을 청주에서 보냈다고 들었다. 청주 지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나.
"(대학교 시절부터) 외지에서 살았지만, 그래도 고향의 덕을 보고 고향 사람들과 어울리고 알게 모르고 충북 사람으로, 청주 사람으로 살았는데 기왕 정치를 한다면 고향 가서 하자(고 결심했다). 내 고향이 민주당이 5번 연속 당선한 곳이 4곳 중 세 곳이다. 그래서 어떤 정치적인 계산을 다 하면 안 왔을 수도 있지만 이거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가자는 생각을 했다. 서원구는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거나 내가 자랐거나 하는 명분은 없지만 청주는 사실 어느 구에서 태어나고 어느 구에서 학교를 다닌 게 중요하지 않다. 청주는 그냥 '하나의 청주'다."
Q. △명품주거 지역 조성 △청주교도소 이전 △서원구발전 위한 비전 20설계 △지역인재 양성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배경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처음 출마 선언할 때 내세운 공약들인 △명품주거 지역 조성 △청주교도소 이전 △서원구 발전 위한 비전 20설계 △지역인재 양성 지원 등은 아웃라인이었고, 지금은 비슷하지만 추가된 게 있다.
우선 청주의 '중부권 광역철도'가 있다. 흥덕구 오송읍을 지나 우리 서원 사거리를 그리고 상당구로 갔다가 청주공항으로 가는 철도다. 그런데 청주 분평사거리에 분평2지구가 생기니 이곳이 되게 밀집 지역이다. 그래서 이쪽을 통하는 지선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추가했다. 서원구가 어떻게 보면 발전의 계기가 없었다. 이제 인구는 앞으로 늘어날 테고, 늘어나는 인구에 맞춰 도입되는 광역철도의 지선을 연결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또 분평사거리에 역을 세우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원구가 인구 밀집지역인데 지은지 4~50년 오래된 체육관이 낙후되고 시설이 열악해 이를 공식 경기를 위한 스포츠 시설로 쓸 수 없다. 그럼에도 도심에 있어 이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공간을 문화·체육·예술 또는 녹지 공간으로 활용하겠단 공약을 교도소 이전 공약을 포함해 내세우고 있다."
Q. 이번 총선에 있어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학을 서울로 간 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검사 생활을 했는데 단순히 수사만 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들면 법무부에서 법을 만들고, 그 다음 청와대에서 국정 운영에 참여해보고 서울남부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같은 큰 조직도 운영하고 관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이 있다. 즉 행정 경험과 국가 운영 노하우를 직접 경험해 보니 큰 틀에 있어 정치에서 풍부하고 많은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지식과 역량 이런 것들이 있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업무 능력을 의심받거나 그런 적도 없다. 늘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왔다. 그 자리에서 필요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소위 말하는 기획 업무에 특화됐다."
Q. 일명 '청주 어벤져스'로 정우택(청주 상당)·김동원(청주 흥덕)·김수민(청주 청원)와의 원팀을 선언했다. 이를 통한 시너지와 정우택·김동원·김수민 후보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나.
"오늘도 회의를 하고 나왔는데 이런 장점이 있다. 보통 지역구를 4개로 나누면 어떤 공약을 하거나 뭔가 계획을 세울 때 자꾸 자신의 지역구만 생각하게 된다. 사실 청주는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정책·공약 등을 하는 데 방해 받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각자의 공약을 만들어 같이 만들어 내놓으니 서로 연결되는 게 있다.
예컨데 어떤 시설을 유치한다, 또는 시내에 있는 어떤 시설을 외곽으로 이전한다던가 도로를 놓는다 할 때 경제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내 지역구를 지나도록 하거나 내 지역구에 놔야 내 공약이 되지 않느냐'는 폐단이나 부작용이 확 해소되는 게 있다. 그러니 정치인으로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무언가를 약속할 때 더 현실감 있고 규모가 큰 약속을 할 수 있게 된다. 이게 굉장히 큰 장점 같다.
특이하게 모두 다 다른 매력이 있다. 정우택 후보는 장관도 하고 기획재정부 공무원 출신에 5선 의원이다. 그러다보니 행정도 정치도 많이 알고 경험과 노하우가 오래 축적되다보니 우리 같은 정치 신인들이 몰려들 때 구심점이 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그것들을 현실적으로 중앙 무대에서 펼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김수민'이란 사람은 홍보 전문가에다 젊은 엄마다. 어찌 보면 당에서 잘 만들어지지 않은 이미지다. 관료 출신도 아니고 홍보전문가인 30대의 젊은 여성이다. 그 자체로 굉장히 활력을 불어 놓고 우리 당이 필요하는 여성층, 젊은층 표심을(끌어 모을 수 있다), 그리고 감성적인 측면에서의 역할도 해줄 수 있다.
김동원 후보는 서울대 경영대를 나오고 기자 생활을 오래 했다. 삼성에서도 근무했는데 이런 경력에 비춰 경제전문가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삼성 기업을 (청주에) 유치하겠다 하고 있다. 청주가 사실 4차 산업의 중심이다. 바이오 셀트리온, 배터리 에코프로, 반도체 SK하이닉스, 첨단소재 LG화학 등 소위 말하는 중부권 첨단산업의 중심이다. 그런데 이제 경제 전문가가 한 명 있으니 전체적으로 충북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 같은 경우 법률가다. 다양한 국정 운영과 관련된 경험을 쌓았다. 우리가 공약이라는 것과 정치 모두 다 법이다. 이런 점에 있어 내가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고 이 전체를 하나로 묶어 허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다. 조직 관리도 해봤기 때문이다. 내가 친화력이 있고 또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머무른다. 현직 검사들에게 물어보면 김진모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관리자로서 또 사람과 사람을 업무적으로 엮고,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단합된 힘을 끌어내는 매개자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주 발전을 위한 '드림팀'이 될 수 있을 거다."
Q. 총선에서의 경쟁이 팽팽할 것 같다. 그간 청주가 민주당 텃밭이긴 했지만, '스윙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판세가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여기가 50대 50 지역이다. 많이 차이가 나도 55대 45 지역인데, 어떻게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이 (청주의) 3개 지역을 석권해 왔느냐. 그분들 면면을 보면 전부 전형적인 운동권이 아니라 관료 출신이다. 정치적인 성향이 진보나 좌파가 아닌 그분들이 관료로서 오랫동안 어떤 일을 하고 그와 관련된 경험과 역량을 갖고 정치일선에 뛰어들어 나름대로 개인적인 역량을 통해 선거에 이겨온 것이다.
거기다 민주당이란 조직이 더해졌다. 민주당의 조직력이 어떤 정치적 조직력보다 상대적으로 더 결집이 강하다 보니 소위 말하는 충성도가 강하다. 거기에 관료 출신의 이미지가 괜찮은 사람들을 후보로 앉혔다. 우리 쪽 후보들은 대체로 지역 정치를 하던 분들이 계셨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밀리다 졌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는 지역으로서 과거의 어떤 보수적 지형에서 이제 중도 또는 중도진보적 지형으로 변해가는 과정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다르다. 지금 '친명(친이재명)계' 민주당 후보들에게 다양성을 찾아볼 수 없다. 이재명 대표랑 친하다는 것을 말고는 내세우는 게 없다. 공천 과정도 보면 같은 도시 내 경선 기준을 달리 하고 아무런 설명도 없다. 그러다 보니 민주적 절차에 의해 운영이 되는 정당이 아니고 이미 사당화됐다. 그걸 국민들이 과연 좋게 보겠느냐.
현역 의원 3명을 다 교체했는데, 신뢰하기 어려운 경선 절차를 밟아 외부 사람을 꼽았다. 공천을 받는 과정이 자의적이고 비민주적이었다. '민주당에 과연 민주가 있느냐' 이렇게 볼 수 있다. 이거는 이제 유권자들이 판단할 일인데 우리가 보기에는 유권자들이 잘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본다)."
Q. 이번 선거를 통해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중부 내륙 특별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 지역 정치인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이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외로는 이민과 관련된 부분이라던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얘기하는 '인구부 설치 및 기능' 관련된 법이라던지, 반도체 산업의 지원 등 특별법들의 규제 개혁 이런 것들을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청주 서원 유권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서원구를 대표해서 지역의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고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사람이자 정치인, 이게 첫 번째다.두 번째는 지금 유권자들, 우리 국민들이 참 싫어하는 것이 맨날 과거의 이념에 발목이 잡혀서 서로 헐뜯고 싸우느라 날을 지새우고, 자기가 좋은 일을 해 표를 얻으려고 하지 않고 상대방을 욕해 주목을 받아 정치적인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구태 정치다.
구태 정치 또는 과거지향의 이념을 가진 정치인을 뽑을 건지, 아니면 미래지향적이고 문제 해결의 통합의 정치인을 선택할 건지에 대한 중요한 선거가 4월 10일 총선이다. 당이나 이념적인 색깔을 볼 게 아니고 사람을 봐야 한다. 지금 사실 이념의 시대는 갔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과연 그런 정치를 할 사람이냐를 보고, 그리고 그런 정치를 하겠다 하면 약속을 지킬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인지를 세심히 살펴 신성한 한표를 꼭 행사해 주길 바란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주서원' 김진모 "정우택, 공약 105개 중 76개 완료…외롭게 싸워왔다"
- '청주서원' 김진모, '천군만마' 오제세 업었다…총괄선대위원장 위촉
- [본선 직행] 충북 청주서원 김진모 "변화되는 서원, 지금부터 시작"
- 비명소리마저 끊긴 민주당, 눈물 흘릴 비명조차 안 남겼다 [정국 기상대]
- 이재명, "2찍" 발언 이어 또 사과…무슨 말실수 했길래
- 여야의정 협의체 2차 회의 열었지만, 여전히 '평행선'
- 한동훈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통상적인 결과 나올 것"
- 20대 청년 5명 중 2명, '결혼 안하고 자녀 낳을 수 있어'
- 극장가에 부는 팬덤 열풍, 이번엔 뮤지컬 스타다 [D:영화 뷰]
- ‘골반 통증’ 김도영, 천만다행 “호주전 출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