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선명성 전략 적중했다

권혜진 2024. 3. 14.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윤석열·반검찰'을 기치로 내건 조국혁신당이 이번 총선 판세에서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에서 갈라져 나온 제3지대 신당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후발 주자인 조국혁신당이 특히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권심판이라는 선명한 전략이 야권 강성 지지층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조국혁신당과 함께 정권심판 구도를 부각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특검법’ 내세우며 ‘검찰독재 조기종식’ 강조
지지율 상승세…‘지민비조’ 교차투표 전략
‘공천 갈등·정권심판론’ 민주당에 반사이익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반윤석열·반검찰’을 기치로 내건 조국혁신당이 이번 총선 판세에서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검찰개혁과 정권심판이라는 ‘원 포인트’ 전략이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내세우며 빠른 속도로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지율도 전국 주요 선거구 5곳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각 지역에서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8~9일 조사, 10일 발표한 ‘비례대표 지지정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국신당의 지지율은 서울 마포을(22%) 광진을(16%) 인천 계양을(14%) 경기 수원병(13%) 부산 북갑(1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묻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15%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며 범야권 위성정당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에서 갈라져 나온 제3지대 신당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후발 주자인 조국혁신당이 특히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권심판이라는 선명한 전략이 야권 강성 지지층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은 지난 12일 ‘한동훈 특검법’을 1호 총선 공약으로 내놨다. 특검법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검찰 고발사주 의혹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범죄 의혹에도 제대로 된 수사조차 받지 않았던 ‘검찰독재 황태자’ 한 위원장이 공정하게 수사받게 하라는 국민 명령을 받들고자 한다”고 법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러한 총선 전략이 지지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무능함·무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울분이 쌓는데, 그 마음을 조국혁신당이 받아 안고 윤 정권에 대해 그 실정과 비리를 맨 앞장서서 주장하고 폭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당분간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 파동 여진과 비례 후보 논란 등으로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한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최근 ‘이종섭 특검법’을 띄워 다시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호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조국혁신당과 함께 정권심판 구도를 부각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총선 표어를 내걸고 총공세에 나선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면 할수록 당의 ‘선명성’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지지율 상승 기세라면 이번 총선에서 대승리를 거둬 원내 3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판세가 계속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의석수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지면,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갔던 지지층이 다시 민주당으로 회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인해 재판 결과에 따라 실형을 살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법, 불법,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 대표가 ‘사법정의 실현’이라는 말을 감히 입에 올릴 수가 있나” 반문하기도 했다. 

해당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각 여론조사 응답률은 서울 마포을 12.3%, 광진을 16.1%, 인천 계양을 10.4%, 경기 수원병 13.5%, 부산 북갑 13.6%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3%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