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와 샤넬, 두 아름다움의 만남 [더 하이엔드]
이름만으로도 '세기의 아이콘' 그 자체인 샤넬. 이들이 패션을 넘어 주얼리와 워치의 세계까지 놀라운 기세로 점령하고 있다. 코코 크러쉬 파인 주얼리에 이어 프리미에르 워치까지, 글로벌 아티스트 제니와 함께 하는 샤넬의 또 다른 발걸음은 새로운 아름다움과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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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정체성,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이달 샤넬은 제니를 브랜드의 아이코닉 시계 '샤넬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PREMIÈRE ÉDITION ORIGINALE EDITION WATCH)'의 뮤즈로 선정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하우스 앰배서더이자 글로벌 아티스트인 그는 파인 주얼리 샤넬 코코 크러쉬 컬렉션의 뮤즈이기도 하다. 코코 크러쉬의 성공에 이어 그가 이끌어 줄 프리미에르 워치의 새로운 제안은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프리미에르 워치는 샤넬의 첫 워치메이킹 작품이다. 1987년 처음 그 모습을 공개했을 때부터 샤넬 워치메이킹 세계에서 눈부신 빛과 같은 존재였다. 브랜드의 패션 코드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하나의 독립된 시계로도 완벽하고 독특한,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때문이었다.
N°5 향수병의 스토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글래스는 가브리엘 샤넬이 리츠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바라보던 방돔 광장도 연상시킨다. 또 샤넬의 상징적인 퀄팅 백에 사용된 가죽을 엮은 체인 스트랩 디자인이 브레이슬릿에 적용되었고, 8각형 골드 케이스 내부의 블랙 래커 다이얼은 숫자·인덱스·초침·날짜 표시 하나 없이 매끄러운 표면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프리미에르 워치는 당시만 해도 남성적인 모티프의 지배를 받고 있던 워치메이킹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여성용 시계 처음으로 남성용 시계의 축소판이 아니라 완전히 여성만을 위한 우아하고도 대담한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마치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패션으로 억압받던 여성의 일상을 패션으로 해방시킨 것처럼, 남성 중심 시계의 세계관을 보기 좋게 깼던 것이다.
이 시계를 만든 건 87년 당시 샤넬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자크 엘루(Jacques Helleu)였다. 18세의 젊은 나이에 샤넬에 입사해 30년 넘게 일했던 만큼 브랜드의 정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었다. 그는 프리미에르 워치의 성공으로 끈기 있는 재능을 확인받았음에도 여전히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강렬하고 독특하며 일회성 컬렉션이 아닌 영원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은 “프리미에르는 샤넬 워치메이킹 역사의 첫 페이지"라며 “샤넬의 DNA이자 코드이며 단순한 시계가 아닌, 스타일에 대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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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크러쉬, 영원히 함께할 운명적인 만남
가브리엘 샤넬은 모든 만남을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운명의 게임과 같다”고 여겼다. 샤넬의 올해 코코 크러쉬(COCO CRUSH) 캠페인은 이런 그의 생각을 똑 닮았다.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제니, 배우 아만들라 스텐버그, 루시 보인턴 등 샤넬 앰배서더들이 영국 뮤지션 제이미 xx의 곡 ‘It’s So Good’의 리듬에 맞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만남과 우연, 게임 같은 키워드를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번 코코 크러쉬 컬렉션은 둥근 표면에 새겨진 깔끔하고 균일한 절개가 교차하며 아름다운 패턴을 만들어 낸다.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양면의 매력을 보여 준다. 올해 컬렉션에는 독자적인(*스위스·유럽·중국·미국 특허 출원 중) 인비저블 회전 잠금장치인 코코 트위스트(COCO TWIST)를 사용한 새로운 미니 브레이슬릿이 출시됐다. 베이지 골드,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소재가 사용됐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버전으로도 만날 수 있다.
코코 크러쉬는 2015년 공식 론칭한 이래로 하우스의 대표 파인 주얼리로 자리매김했다. 디자인의 원천은 1995년부터 샤넬의 상징이 된 퀼팅 모티프다. 직선적이고 규칙적인 퀼티드 패턴을 볼륨감이 느껴지는 매끄럽고 둥근 주얼리 표면에 더해 또렷한 존재감을 완성했다. 코코 크러쉬는 해를 지나며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링과 커프스 브레이슬릿을 시작으로 퀼팅 패턴이 매력적인 C 로고 네크리스와 링, 이어링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외형 덕분에 두 개의 목걸이를 함께 걸거나 모든 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유롭고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주얼리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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