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IUS, 日 US스틸 인수에 제동 거나…바이든, "심각한 우려"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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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사실상 제동을 건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가 일찌감치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끔찍한 거래"라며 일본제철의 이번 인수 시도를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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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 앞두고 민심 단속 목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사실상 제동을 건다. 오는 11월 재선 도전을 앞두고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이 일본에 넘어가는 데 대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 당국이 양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이 M&A 승인 여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수준의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레이널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지난해 12월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US스틸 매각을 막겠다는 표현까지는 성명에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다음 달 1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국빈 자격 방미를 앞두고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일본 정부에 성명 발표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철강산업과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이 일본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미 노동계와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은 크게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가 일찌감치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끔찍한 거래"라며 일본제철의 이번 인수 시도를 비판해왔다.
재선 도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미 기업이 일본에 넘어가는 것을 손 놓고 바라볼 경우 표심이 이탈할 수 있어 우려가 크다. 특히 US스틸 본사는 대선 승리를 좌우할 경합주 6곳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자리해 있어 바이든 행정부는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對) 중국 견제 수위를 올리고, 일본 등 동맹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성명 발표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선거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발표는 미 당국의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교로운 시점에 이뤄진다. 일본제철은 지난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M&A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CFIUS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M&A를 불허할 수 있다.
미국 법무법인 커클랜드 앤 엘리스의 아이번 슐라거 변호사는 "CFIUS에 계류 중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논평하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은 제조업·중산층 일자리 보호를 외교 정책의 기초로 삼고 있는 행정부, (미국의) 상징적인 자산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외국계 다국적 기업을 대표하는 무역단체인 글로벌 비즈니스 얼라이언스의 낸시 맥러넌 대표는 "국가 안보를 근거로 인수를 막는 건 큰 위험이 있다"며 "이는 주요 동맹국과의 관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런 핑계로 거래를 막는다면 4월 국빈 만찬은 확실히 불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US스틸 주가는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직후 15% 빠진 39.86달러까지 내려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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