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봉주·도태우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

2024. 3. 1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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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이 막말을 일삼거나 왜곡된 역사관을 유포하는 등 누가 봐도 부적절한 후보들을 공천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정 후보가 13일 당시 발언을 거듭 사과했지만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북한군의 5·18 민주화운동 개입설을 주장해온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를 논의했지만 공천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공관위는 또 '난교'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장예찬 부산 수영 후보의 공천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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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이 막말을 일삼거나 왜곡된 역사관을 유포하는 등 누가 봐도 부적절한 후보들을 공천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내세워 총선에서 이기겠다고 하니 오만하기 짝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대표적이다. 그는 막말의 대명사격 인사다. 특히 2017년 유튜브 발언은 지금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당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한테 목발을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2015년 우리 장병이 북한군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사건을 말한다. 정 후보가 13일 당시 발언을 거듭 사과했지만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젊은 군인이 임무 중 장애를 입은 안타까운 일을 낄낄거리며 우스개 삼아 말한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그런 가벼움만으로도 공직자가 될 자격이 없다. 그는 2019년에도 모 정치인한테 “너 만나면 죽여버려”라고 하는 등 설화로 논란을 일으킨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에 더해 정 후보가 공항 의전 때문에 의원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민주당 인사의 발언도 그의 자질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정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지만 정작 제 눈의 들보는 안 보이는가 보다. 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북한군의 5·18 민주화운동 개입설을 주장해온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를 논의했지만 공천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조차 발언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공천 재검토를 요구한 것인데 재차 면죄부를 줬다. 공관위는 또 ‘난교’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장예찬 부산 수영 후보의 공천도 유지하기로 했다. 당사자들이 사과했고 공인 시절 발언이 아니라지만 지극히 안일한 판단이다. 그들의 발언은 일회성 실수라기보다 잘못된 역사관과 그릇된 윤리관에서 비롯된 측면이 커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여기에 의원이 돼 면책특권까지 생기면 이전보다 더한 막말이 나오지 말란 법 없다. 각 당이 다시금 이들에 대한 공천을 재고하고 당사자들부터 스스로 물러나는 게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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