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많던 도마 등 목격자들 변화된 삶이 확실한 증거
A :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다른 종교 창시자들과 비교할 때 매우 독특하다. 공자의 묘는 산동성 취푸에, 석가모니 유해는 사리탑에, 무함마드의 무덤은 메디나에 있다. 그러나 기독교 창시자 예수는 죽은 지 사흘만에 부활해서 시체를 안치한 무덤이 없다. 예수의 부활은 정말 사실인가 아니면 종교 사기인가.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예수의 부활을 사실로 믿을 수 있을까.
우선 복음서와 서신서가 기록되던 때에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증인들이 많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어떤 사건에 대한 증인의 증언은 법적 효력이 있다. 베드로는 가룟 유다를 대신할 새로운 사도의 조건을 “우리와 더불어 예수의 부활하심을 증언할 자”로 정한다.(행 1:22) 베드로는 예수의 부활에 대해 “우리가 다 이일에 증인”(행 2:32)이라고 말한다.
주후 55년쯤 쓰여진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예수의 부활을 목격한 증인들 중에 태반이나 살아있다고 말한다. 예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봐도 될 정도로 확실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바울은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다”(고전 15:3)고 말한다. 그는 예수가 처형된 지 약 5년 뒤 예루살렘을 방문해 베드로와 야고보를 만나 부활 복음을 전해들었다. 이처럼 예수의 부활은 확실한 목격자들의 증언에 토대를 두고 있다.
둘째로 이 증언들은 예루살렘에 큰 격변을 가져왔다. 오순절에 베드로가 행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하는 설교를 듣고 당일에만 3000명이 회심했다.(행 2:41) 사도들이 부활의 도를 전하자 다시 5000명의 남자가 제자가 되었다.(행 4:4) 예수가 처형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했다.”(행 6:7)
이는 당시 예루살렘에 사회적 격변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시 예루살렘 거주민은 대략 2만5000명 정도로 추정됐다. 거주민 가운데 30%가 유대교를 떠나 예수를 주로 믿었다(물론 회심자 중에는 순례자가 많이 포함돼 있다).
J.P.모어랜드(바이올라대 석좌) 교수에 따르면 유대인들의 개종에는 5가지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①동물희생제사 대신에 예수의 십자가를 통한 죄사함을 믿음 ②율법적인 의가 아니라 이신칭의를 믿음 ③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 ④안식일 대신에 주일에 모여 예배함 ⑤정치적인 메시아 대신 십자가에서 고난받는 메시아를 믿는 것이다.
인류의 모든 역사적 사건에는 그 원인이 있다. 당시 유대인들의 개종과 예루살렘의 격변은 예수의 부활을 제외하고선 설명할 수 없다.
셋째로 예수의 부활 소식이 온 땅으로 전파될 때 당시 십자가 처형을 주도했던 대제사장들과 로마 총독은 부활을 부인할 결정적인 증거(시신)를 제시하지 못했다. 예수가 사흘 후에 부활할 것이라고 예언했기 때문에 대제사장과 빌라도 총독은 군병을 동원해 무덤을 지키게 했다. 당국이 예수의 무덤에 안치된 시체를 확보하고 있었다면 부활은 정말 헛소리로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대제사장들은 무덤을 지키던 군병들에게 예수의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갔다는 루머를 퍼뜨리게 하는 것 외에는 속수무책이었다.(마 28:13) 제자들이 예수의 시신을 훔쳐갔다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황제에 대한 반역죄로 처형된 자의 시체를 훔쳐서 무슨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또 누가 훔친 시체를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믿고 평생 핍박을 받으며 살다가 목숨을 바쳐 순교하겠는가.
넷째, 부활을 믿지 않았던 의심많은 도마의 변화는 중요하다. 그는 주님의 손과 옆구리를 만져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요 20:28) 인도 첸나이에서 순교했다. 크리스천을 핍박하던 가말리엘 문하의 사울은 다메섹에 있는 크리스천들을 체포하러 가는 도중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이후 그는 자신이 박해했던 예수의 부활을 전하는 위대한 전도자로 활동하다가 로마에서 순교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역사적 사건에는 원인이 있다. 사도들의 순교와 박해자의 변화, 8000명의 개종자와 예루살렘의 격변에는 단 하나의 공통요인, 즉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있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였던 리 스트로벨은 무신론자였다. 그는 2년에 걸친 심층 취재와 연구를 통해 예수의 부활을 사실로 단정했다.
2000년 전 예수의 부활이 사실임을 오늘날에 확증하는 쐐기 증거가 있다. 그것은 초대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가 살아계시기 때문에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은 기도 응답을 받고 변화된 삶을 산다.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막 16:20)
김기호 한동대 교수·기독교변증가
예수 부활 논쟁
존 도미닉 크로산 외 8명 지음/새물결플러스
존 도미닉 크로산에게 부활은 단순한 은유에 불과하지만 N.T.라이트는 예수의 부활을 문자 그대로 사실로 본다. 초대교회의 탄생은 부활이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다. 두 학자의 상반된 주장을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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