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세상과 다른 예수님의 리더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가 생존하기 위해선 부모의 헌신적 사랑이 필요하지요. 이른바 희생이 생명을 낳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왔고 또 우리가 미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책임을 지닌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세상은 희생을 바탕으로 생명이 존재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낳고 현재가 미래를 낳는 것이지요. 특별히 우리 희생과 헌신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사랑함으로 자연스럽게 희생과 헌신이 작동되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은 다소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배경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을 찾아와 자신의 두 아들을 주의 영광중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다른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지요. 예수님 입장에서는 상당히 황당한 요구였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예수님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십자가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때인데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강도 대신 자신의 두 아들을 매달아달라고 요청한 것과 같지요.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다른 제자들은 공분에 휩싸였습니다. 사실 당연한 듯 보입니다. 최후의 만찬 때까지 서로 누가 크냐를 재봤던 제자들이니 이 주제는 상당히 민감했겠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상과 다른 주님의 나라 원리에 관해 제자들에게 가르치십니다. 세상에서는 집권자들과 고관들이 권세를 부리고 다스리지만 그리스도를 아는 너희들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시며 세상의 원리를 완전히 뒤집어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크고자 하는 자는 다른 이들을 섬겨야 하며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돼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러면서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마가복음 10장 45절 말씀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쉽게 이야기해서 나는 너희를 살리기 위해 죽으러 이 땅에 왔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생명을 위해 희생을 택한 예수님이 남긴 사랑의 메시지이지요.
희생과 헌신이 사라져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네가 대접받기 위해 살기보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치셨는데 요즘 세상에서는 희생이 어리석게 여겨집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보다는 나의 삶을 즐기는 것이 지혜롭게 여겨지고 덜 갖는 사람은 어리석다 취급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르치는 자는 많아졌으나 헌신하는 이는 찾기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 ‘인자’라 했습니다. ‘죽을 자’의 의미를 담고 있지요. 하나님의 아들이었던 예수는 사람의 아들임을 자랑하셨습니다. 하지만 요즘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사칭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진짜 하나님의 아들은 사람의 아들로 불리는 걸 즐거워하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된 하나님인데 사람의 아들로 왔고 너희를 위해 생명을 주게 된 게 참 행복하다는 것이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메시지이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의 리더십은 섬기는 리더십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 섬김은 자신의 생명을 드려 다른 생명을 살리신 놀라운 은혜입니다. 우리는 그 사랑과 은혜를 아는 자가 돼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 다음세대와 이웃을 위해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희생과 헌신으로 다른 생명이 살아나게 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기꺼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마음에 품고 새 생명을 살리는 일에 인생을 헌신하는 주의 자녀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장태정 목사(양주 더사랑교회)
◇장태정 목사는 연세대 음대와 한세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더사랑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이 교회는 은혜로운 찬양과 뜨거운 기도, 진리의 복음으로 다음세대와 노인 세대, 장애인을 날로 더욱 사랑하는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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