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자객에 전해철·신동근 탈락…박지원·정동영은 귀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지역구 경선 결과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3선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갑)이 ‘친명’ 원외 인사에게 밀려 탈락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밤 17개 선거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안산갑에서 전 의원을 이긴 건 양문석 전 민주당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다. 친명계인 양 전 위원장은 지난해 전 의원을 겨냥해 “‘수박’(비명계를 뜻하는 은어) 척결” 등의 발언을 했다가 당직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인사다.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핵심이던 신동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인천 서병에서 34세인 모경종 전 당 대표실 차장에게 패했다. 이재명 대표의 수행비서였던 모 전 차장은 신인 가산점과 청년 가산점 대상이다. 전남 여수을에선 김회재 의원이 조계원 전 경기도청 정책수석에게 밀렸다. 경기 부천병 4선 김상희 의원은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 이건태 변호사에게 패했다.
노장들의 귀환도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주병에서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윤재갑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두 사람 다 5선 도전이다. 선거구 합구로 벌어진 현역 의원 간 혈투의 승패도 갈렸다. 서울 노원갑에선 노원을 4선 친명계 우원식 의원이 노원갑 재선인 고용진 의원을 꺾었다. 경기 부천정과 일부 합구된 부천갑에선 이 지역 3선 친문계인 김경협 의원이 떨어지고, 부천정 현역 서영석 의원과 비례대표 유정주 의원이 결선투표에 올랐다.
호남 일부 지역에선 현역 의원이 포함된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의 현역 서삼석 의원은 김태성 예비역 육군 소장과, 전남 나주-화순 현역 신정훈 의원은 손금주 전 의원과 결선을 치른다. 전북 완주-진안-무주에선 이재명 지도부 첫 수석대변인이었던 안호영 의원이 승리했고, 전남 여수갑에선 주철현 의원이 이용주 전 의원에게 이겼다. 전북 정읍-고창에선 윤준병 의원, 경기 평택갑에선 비명계 홍기원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돼 비례 순번 20번에 내정됐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한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임 전 소장은 페이스북에 “사유는 병역기피다.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병역기피라 규정했다”고 썼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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