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주의 기적"…尹, 우주개발 예산 1조5000억 확대 등 약속

사천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 참석
"2045년까지 100조원 투자 끌어낼 것"
"일자리 25만개 창출·기업 1000개 육성"
용궁수산시장 찾아…"경남 눈부시게 발전시킬 것"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7년까지 우주개발예산을 1조 5000억원 이상 확대하고, 2045년까지 100조원의 투자를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 참석해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주경제를 선도하는 우주 강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40년에는 우주경제 규모가 2조 7000억 달러(한화 약 33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경남 사천(위성 특화지구), 전남 고흥(발사체 특화지구), 대전(인재·연구 특화지구)에 삼각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경남 사천의 경우 오는 5월 말 한국판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개청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우주센터를 방문해 차세대중형위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2032년 우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는 큰 걸음을 내딛게 된다"며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앞으로 그 길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기술이 안보 경쟁에만 머물던 시대도 지났다"며 "위성 제조, 우주 통신, 발사체뿐만 아니라 우주 자원, 우주 관광, 우주 태양광 등 다방면으로 우주를 활용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1%에 불과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45년까지 10% 이상 끌어올리고, 25만개가 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1000개의 우주기업을 육성하고, 이 가운데 10개는 월드클래스 우주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민간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핵심 인프라는 정부가 책임지고 구축하겠다며 △전남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속도감 있는 추진 △경남 국가항공우주산업단지 조성 올해 말 완료 △대전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2028년 말까지 조성 △정부·민간 매칭 우주펀드 2027년까지 2배 이상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나와 정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며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의 3번째 기적은 우주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 앞서 KAI 우주센터를 둘러봤다. 방진복과 방진 모자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의 안내에 따라 대형 열진공시험장비와 군 정찰위성 등을 살펴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상인,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출범식이 끝난 뒤엔 경남 사천의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을 찾았다. 경남지역의 전통시장을 찾은 건 지난달 22일 마산어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3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활어·선어·패류·건어물 등 다양한 수산물 점포를 일일이 둘러보고 제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을 보기 위해 시장 주변에 모여든 약 400여명의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우주항공청을 짓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 경남을 눈부시게 발전시키겠다"며 "오래오래 건강하시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둘러본 뒤 지역주민들과 인사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