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간첩 혐의 구금 한국인, 영사 접견 검토”

“한국과 긴밀히 접촉”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례 브리핑 도중 간첩 혐의로 체포된 백모씨에 관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구금한 한국인 백모씨와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영사 접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백씨가 어떤 간첩 혐의를 받는지에 대해선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추가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이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만나 한국 국민 신변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백씨는 지난 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백씨는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역시 함께 체포됐으나 풀려난 후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백씨가 처음이다. 러시아정부는 추가 조사를 위해 백씨를 모스크바로 이송해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했다. 레포르토보 법원은 지난 11일 백씨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 3개월 연장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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