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피치클락 정식 도입, 선수협 의견은 "일단 더 해보고"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BO가 불필요한 시간 지연 최소화로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하기 위해 피치클락을 시범 운영 중인 가운데,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일단 피치클락 도입에 대한 공식 입장을 유보했다.
김현수 프로야구선수협회장 등 회장단 3명과 각 구단 주장 10명, 대의원 10명 등 총 23명의 대표 선수들은 13일 대전시의 한 호텔에서 2024년 정기 대의원 대회를 열고 KBO리그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선수협회 대의원들은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과 피치클락 시범 운용에 관한 찬반 의견을 정식 안건으로 다뤘고, 공식 입장을 내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모았다. 팀 당 시범경기 4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라, 4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는 선수들의 피치클락 적응을 돕기 위해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아직 시범 운영인 만큼 위반에 따른 제재는 적용하지 않고, 투수판 이탈(견제 등) 제한 규정도 적용하지 않지만 일부에선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KBO는 리그에 적합한 피치클락 규정 적용을 위하여 지난해 KBO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 조사 등 세부 지표를 분석하여 KBO 피치클락 규정을 확정했다.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루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를(MLB 기준 15초, 20초) 적용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수비측에는 볼, 공격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되며, 수비팀에게는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피치클락 시범 운영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규정이나,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외에도 수비팀의 타임 요청, 허용되는 시간 외의 포수의 포수석 이탈·투수의 공 교체 요청 등도 투구판 이탈로 간주된다.
투구판 이탈은 타석당 세 차례까지 허용되며, 네번째 이탈 시에는 보크가 선언된다. 단, 네번째 투구판 이탈로 아웃을 기록하거나 주자가 진루할 경우에는 보크가 선언되지 않는다. 누적된 투구판 이탈 횟수는 한 주자가 다른 베이스로 진루 시 초기화된다.
적은 표본이지만 효과는 눈에 띄었다. KBO에 따르면 피치 클락 시범 운영에 따라 19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 35분으로, 2023년 시범경기 20경기 2시간 58분과 비교해 23분 단축됐다.
현재까지 치른 시범경기 19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4.5건의 위반(경고)이 나왔다. 19경기 중 총 85건이며 투수 위반이 38건, 타자는 46건이었다. KBO는 "특히 시범경기 첫날 39건, 2일차 21건, 3일차 16건, 4일차 9건(4경기)의 위반이 발생, 경기가 진행될수록 위반 사례가 감소하는 등 선수단이 규정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피치클락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치클락이 투수들에게 빨리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줘서 부상 위험을 높였다는 주장도 있고, 피치클락에 규정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있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피치클락이 투수들의 투구 템포에 영향을 줄 것이다. 시간이 시야에 들어오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시간 안에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더라"며 "전반기엔 시범운영이라고 하는데, 도입하지 않을 거라면 시범운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전자 장비인 '피치컴'을 도입해야 피치클락이 진정한 효용성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짚었다. 최 감독은 "피치컴 없이 피치클락을 시행하고 있는데, 장비를 온전히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시범 운영을 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최원호 감독은 심판의 구두 경고 선언 때문에 오히려 경기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심판이 제재하는데, 이게 시간을 더 끈다. 동작을 취하려고 하다가 심판이 구두 경고를 주지 않나. 시간 단축을 하자고 도입한 건데 엉뚱하게 운영자가 시간을 끄는 셈이 됐다. 그런 건 한 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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