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대신 붉은색 유니폼…김태흠 "꼼수 정치 안해, 매도 올바르지 않아"
프로축구 구단 충남아산FC가 첫 홈 경기 개막전에서 상징색인 파란색이 아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명예 구단주로 시축 등을 한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매도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반박했다.
김 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경기 당일 명예 구단주로서 초청을 받아 제공 받은 유니폼을 입고 시축과 축사를 한 것이지 의도적으로 빨간 유니폼을 맞춰 입었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며 "명예 구단주는 말 그대로 '명예'일 뿐이지, 구단의 운영이나 인사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구단이 매끄럽지 못하게 운영한 부분이 있었더라도 정치 쟁점화하고, 도지사를 끌어들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꼼수를 피면서 정치하지 않았다. 본인들 그릇 잣대로 김태흠을 비판하고 매도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선거철임을 감안해 민감한 부분도 많고 관련된 부분들이 확대, 과장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김태흠 도정을 끌어들이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충남 아산은 지난 9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홈 개막전에서 기존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홈 유니폼 대신 시즌 추가된 붉은색의 서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김 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아 시축과 격려사를 했다.
홈 경기용인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구단 측이 서포터즈에 붉은색 응원 도구와 깃발을 건넨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 쟁점화' 논란이 일었다. 경기장에는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 의심된다며 구단 측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구단 측은 "붉은색은 특정 정당을 의도한 게 아니라 아산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색깔"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내 정치 쟁점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3월 30일 경남FC-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같은 당 강기윤 후보 등이 경기장 안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홈팀 경남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연맹 정관 제5조에 따라 회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봤다. 대한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정관 역시 같은 취지의 규정을 두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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