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남은 얼음, 어떻게 하세요?

김서희 기자 2024. 3. 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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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시원한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얼음이 남는다.

이때 남은 얼음을 씹어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 같은 습관은 식중독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얼음에서 균 증식 가능식중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리스테리아균이 생장·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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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도 식중독균이 살아있을 수 있으며, 씹어 먹을 경우 치아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시원한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얼음이 남는다. 이때 남은 얼음을 씹어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 같은 습관은 식중독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얼음에서 균 증식 가능
식중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17일이 지나도 약 45%가 생존하며 매우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유발한다. 얼음 틀을 씻지 않고 재사용한다면 리스테리아균이 증식할 가능성도 커진다. 패혈증과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이 균은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사멸되지 않는다.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리스테리아균이 생장·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얼음 오염은 제빙기로 만든 얼음에서 주로 확인된다. 지금껏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생 상태 불량으로 적발한 식용 얼음은 모두 제빙기로 얼린 식용얼음이었다. 종업원들이 손으로 얼음 스쿱을 만지는 과정에서 균이나 이물질이 얼음에 전달되거나, 제빙기 내부를 제대로 세척·소독하지 않는 게 원인이다. 특히 종업원이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얼음 스쿱을 만지면 얼음에서 대장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출처가 불분명한 얼음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 균열 일으키기도
얼음을 씹어 먹는 건 치아 건강에도 해롭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치아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신체 조직이 그렇듯 치아 역시 차가운 게 닿으면 일시적으로 수축한다. 이 상태에서 딱딱한 얼음을 계속 씹으면 치아에 충격이 가해진다. 얼음을 씹어 먹는 일이 잦아 치아에 충격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금이 갈 수 있다. 한 번 금 간 치아는 절대 다시 붙지 않는다. 내버려두면 치아가 더 심하게 갈라지고, 심하게는 이가 깨질 수도 있다. 발생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에 균열이 생기면 이가 시큰거리고 찌릿할 수 있다. 초기엔 음식을 씹을 때 깨진 치아가 불편한 정도에 그치지만,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찬물이나 얼음이 닿을 때 통증이 극심하다. 꼭 얼음이 아니더라도 단단한 식품은 씹어 먹지 않는 게 좋다. 한쪽 치아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치아 한쪽에만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그쪽에 금이 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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