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최대주주' 기업은행 비판 "방경만 반대는 경영공백 초래"

오유교 2024. 3. 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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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방경만 차기 사장 후보자(현 수석부사장)를 반대한 '최대주주' IBK기업은행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반대 이유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방 수석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후 KT&G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자사주를 활용한 우호 지분 확보 결의 등으로 미뤄 현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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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만 반대' 기업은행 저격, 이례적 입장문
영업이익 하락, 호화 출장 논란에 적극 해명
"선임안 부결시 심각한 경영공백"

KT&G가 방경만 차기 사장 후보자(현 수석부사장)를 반대한 '최대주주' IBK기업은행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KT&G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IBK 공개 자료에 대한 KT&G 입장문'을 공개했다. KT&G의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지난 12일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공개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한 내용이다. KT&G는 "방 후보 선임안 부결 시 우려되는 심각한 경영 공백은 기업 가치 훼손, 기업은행을 포함한 주주 이익의 훼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주 여러분들의 찬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은 자사가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찬성을, 방경만 사장과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모두 반대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KT&G 주주총회는 28일 열린다. 반대 이유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방 수석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후 KT&G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자사주를 활용한 우호 지분 확보 결의 등으로 미뤄 현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KT&G 사외이사 후보자가 현 이사회 의장으로서 여러 의혹과 관련한 시장의 지적에 충분한 해명 없이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된 것은 사외이사의 권력화이자,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T&G는 "방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후 회사 연결 영업이익은 수원 부동산 개발사업 등 일회성 영향을 제외하면 4% 성장했다"며 "3대 핵심성장사업은 2021~2023년 18.9% 성장했고, 해외궐련 등 2023년 글로벌 담배사업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55.6% 성장했다"고 했다. 방 후보가 사내이사로 올라선 2021년 이후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다는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1.8% 하락한 반면 KT&G 주가는 13.4%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 내규의 기준에 따라 해외출장을 실시하며 1인당 연평균 출장비용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약 680만원"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주요 내용은 2012, 2014년 등 과거 사례"라고 했다. '호화 출장'이 아닌 평범한 수준의 출장이라는 것이 KT&G의 주장이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방식에 대한 의혹에 대해 "경영진의 참여 또는 영향력 행사 여지가 전혀 없어 사외이사 후보와 사장 후보자의 상호 선임이라는 기업은행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장후보 추천 절차,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는 완전히 개별적으로 분리 진행됐다"고 밝혔다.

KT&G가 비영리공익재단에 무상 증여한 것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지배력 유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출연은 2016년 이후 8년간 없었고, 향후에도 자사주 출연 계획이 없다"며 "KT&G는 재단에 출연한 자사주에 대한 권리가 전혀 없다"고 했다. 방 후보를 반대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에 따르면 KT&G는 20여년간 산하 재단과 기금 6곳에 출연해 11%가량의 우호 지분을 갖고 있다. 백복인 현 대표가 장학재단과 3개 기금을 이끌고 있으며, 민영진 전 대표가 복지재단의 이사장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경영진 선임 등에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FCP의 주장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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