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청소기 돌린 윗집, 층간소음 항의받자…9살에게 "XX놈아"
층간소음에 항의한 아파트 아랫집의 어린 자녀에게 윗집 주민이 욕설을 하며 흉기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위협하려 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로 이사해 1년 3개월간 살고 있다는 이용자는 “(윗집이) 발소리와 의자·식탁 끄는 소리 등을 밤이고 새벽이고 내는데, 그중에서 딱 하나 소음 자제 요청을 한 것은 (윗집에서 쓰는) 공업용 청소기”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진동과 소음이 너무 커 다른 세대에서도 불편이 있다고 했다”며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구해 윗집 주민이 자신의 집에서 소리를 들어보도록 했다고 한다.
아랫집에 가서 직접 소음을 들은 윗집 주민은 “아, 이렇게 소리가 나는구나”라면서도 “청소하는 건데 뭐, 아랫집에서 청소하는데 시끄럽다 XX하잖아”라고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이후 윗집 주민은 관리사무소를 통해 “청소기가 고장이 나지 않아서 버리긴 그렇고, 청소하는 시간대에 집을 비우라”는 말을 전했다.
작성자는 “다 포기하고 이사하려는데, 오늘 저희 9살 아이가 ‘아빠 XX놈이 무슨 말이야?’ 묻더라”며 “윗집 사는 사람이 ‘뭘 봐 XX놈아’라며 때릴 듯이 겁을 주고 주머니에서 흉기 같은 것을 꺼내는 것 같아서 얼른 엄마한테 뛰어갔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 얼굴을 보더니 창백하게 겁에 질려 있었다고 한다”며 “층간소음에 자식에게 고통까지 주는 윗집이 선을 넘은 거냐”고 물었다.
또 “전세 임대인이 윗집 지인이라는 것을 이용해 우리를 이사 보내라고 조장한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흉기는 오해였길”이라는 반응과 함께 “아동학대로 신고하라” “폐쇄회로(CC)TV 확보하고 고소하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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