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女댄서에 입으로 팁 줬다…日정치인 문란 친목회 사진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이 비키니 차림의 여성 댄서들을 초청해 부적절한 친목 모임을 가진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2일 "자민당 청년국 친목회에서 행해진 '과격 댄스 쇼'를 포착한 사진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11월 와카야마현의 호텔에서 열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노출이 심한 여성 댄서가 정장을 입은 한 남성 참석자에게 기댄 채 입에서 입으로 지폐를 건네받는 장면이 찍혔다. 여성에게 팁을 전달한 이 남성은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경제산업상을 역임한 세코 히로시게 전 참의원 간사장의 비서로 알려졌다.
이런 '과격 댄스 쇼'를 기획한 자민당 와카야마현 청년국장 가와바타 테츠야 현 의회 의원은 FNN에 "팁을 주는 순간까지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해당 쇼를 기획한 취지에 대해 "이들은 모두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댄서들로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공연에 초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모임에는 자민당 청년국 소속 국회의원과 혼슈 중서부의 긴키지역 지방의원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그중 후지하라 다카시 청년국 국장과 나카소네 야스타카 청년국 국장대리 등 중의원(하원) 의원 2명은 청년국 간부직에서 사퇴한 상태다. 나카소네 의원은 유명한 세습 정치 가문 출신이다.
이번 문란한 파티에 대한 언론 보도는 최근 '비자금 스캔들'로 자민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었다. FNN은 이날 "정치 자금을 둘러싸고 불붙은 자민당에 기름을 붓는 사태가 터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의를 빚은 이 모임에 공적인 비용이 사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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