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정의선 회장, 지난해 122억원 수령

박영우, 고석현 2024. 3. 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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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현대자동차에서 급여 40억원, 상여 42억원을 포함해 총 82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이날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40억원(급여 25억원, 상여 15억원)을 합하면 정 회장은 지난해 122억원을 수령했다. 이는 2022년 정 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보수 106억2600만원보다 14.8% 증가한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기아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만 보수는 받지 않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경기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현역 경영 수장 가운데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38억9400만원(급여 14억1600만원, 상여 24억7700만원)을 받아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주요 선진시장 판매 확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등을 이끌어 급여와 상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박정국 고문 후임으로 임명된 김용화 전 사장도 퇴직금 20억8900만원 등 총 32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차 내부에선 정 회장, 장 사장에 이어 지난해 현대차 연봉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호세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2억8700만원(급여 5억2600만원, 상여 16억6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200만원)을 받았다. 차석주 전 부사장과 김윤구 전 부사장 등도 퇴직금 포함 각각 26억4100만원, 25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700만원으로 전년(1억500만원) 대비 1200만원 가량 증가했다. 현대차 임직원의 연봉 상승은 호실적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약 422만대를 판매했는데, 차량 부문에서만 13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14.8% 오른 성적이다. 코로나19 범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계속돼 판매가 지속 감소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공급망 불안이 해소됐고 싼타페·그랜저 등 신차 효과로 국내에서만 판매량이 2022년보다 10.6% 오른 76만2000대를 팔았다.

글로벌 성적표도 좋았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165만2821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판매량 4위에 올랐는데, 탄탄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포트폴리오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유럽 시장에선 독일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중단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국가별 판매 전략을 최적화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미국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판매 규모 3위에 오른 인도 시장에선 고수요·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판매를 늘렸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완성차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전동화를 지속 추진해 수익성과 판매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분야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차 판매로 지속 충당하겠다는 의미다. 차량 공유·구독 경제 등 접목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연료전지 기반의 수소 생태계 확대도 이어갈 방침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대한항공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81억5703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13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 한진칼에서 42억3988만원을 받았다. 조 회장의 보수는 2022년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수령한 51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이에 앞서 조 회장은 2021년에는 대한항공 등에서 34억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기간 동결됐던 임원 보수 조정과 2023년 경영성과급 지급에 따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수익성 강화를 첫 번째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대한항공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특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익성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 고석현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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