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훔쳐봐놓고…中네티즌, 尹·지드래곤 얼굴에 한자 조롱

영화 ‘파묘’를 조롱한 중국 네티즌이 윤석열 대통령, 가수 지드래곤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X(전 트위터) 캡처

영화 ‘파묘’를 조롱한 중국 네티즌이 윤석열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가수 지드래곤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한 중국 네티즌은 지난 7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얼굴에 한자를 새기는 행위는 모욕적인 행위이지만 한국인들은 이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가수 지드래곤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이제 한국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얼굴에 한자를 새기는 게 멋지고 유행에 맞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속 박 전 대통령의 얼굴에는 三姓家奴(삼성가노)라는 한자가 적혀 있다.
삼성가노는 세 개 성씨를 가진 종(노비)이라는 뜻이다. 삼국지(삼국지연의) 등장인물인 여포가 정원·동탁 등 양아버지를 여럿 섬기자 장비가 붙인 멸칭이다.

영화 ‘파묘’를 조롱한 중국 네티즌이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X(옛 트위터) 캡처

이 중국 네티즌은 앞서 ‘파묘’ 배우들이 극 중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이나 몸에 한자를 새긴 것에 대한 조롱 글을 올린바 있다. 그는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비난했다.

이를 본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파묘’에 중국 누리꾼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며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 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 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