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中 작가 모옌, ‘애국주의’ 공격받은 후 첫 공개행사…관영언론도 집중 보도

2024. 3.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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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애국주의' 세력의 공격 타깃이 된 중국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옌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남방망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옌은 지난 11일 베이징사범대에서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프리카계 영국인 압둘라자크 구르나와 '문학의 고향과 타향'을 놓고 대담했다.

홍콩 싱다오일보는 모옌의 공개석상 등장과 관영매체의 보도는 '애국주의' 세력의 공격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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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행사에 참석한 작가 모옌. AP연합뉴스


강성 ‘애국주의’ 세력의 공격 타깃이 된 중국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옌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남방망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옌은 지난 11일 베이징사범대에서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프리카계 영국인 압둘라자크 구르나와 ‘문학의 고향과 타향’을 놓고 대담했다. 이 행사는 베이징사범대의 문과대학과 국제저술센터, 상하이 번역출판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모옌은 대담에서 “모든 작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라며 “하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외에도 중요한 임무가 많다. 작품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사에선 과학기술의 발달이 문학에 경종을 울린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작가만의 개성 있는 형상사유(이미지나 형상을 통한 사유)는 인공지능(AI)으로 영원히 대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구르나는 AI의 등장으로 인해 실직하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도 던졌다.

모옌은 행사 내내 밝은 미소와 힘 있는 목소리, 경쾌한 말투로 논란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이번 대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남방망, 베이징일보, 중국작가망 등은 이번 행사를 ‘정신적 향연’으로 현했다.

홍콩 싱다오일보는 모옌의 공개석상 등장과 관영매체의 보도는 ‘애국주의’ 세력의 공격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모옌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애국주의 세력의 극단적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팔로워가 20만명이 넘는 웨이보 계정 ‘진실을 말하는 마오싱화’를 운영하는 ‘애국주의’ 인플루언서 우완정은 작품에서 일본군을 미화하고 혁명 선열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모옌을 베이징인민법원에 제소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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