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드래곤볼' 판매량, 작가 별세 이후 1277% 증가

11~13일 전주 대비 출고량 1277% 증가
30~40대 남성이 구매자 중 80% 수준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급증한 것으로 보여

유명 만화 '드래곤볼'의 단행본 판매량이 작가 타계 이후 1277% 급증했다.

13일 서울미디어코믹스에 따르면 드래곤볼 시리즈의 11∼13일 출고 부수가 전주 대비 1277% 증가했다. 서울미디어코믹스는 드래곤볼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서울문화사의 만화 부문이 분사한 회사다. 지금도 드래곤볼 시리즈를 발행 중이다.

판매량 급증은 드래곤볼 작가인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일본 만화 주간지 '소년점프'는 "아키라 작가가 지난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최근 '드래곤볼' 단행본을 구입한 소비층은 주로 30~40대 남성이다. 예스24가 지난 8∼10일 '드래곤볼'과 도리야마 작가의 또 다른 인기작 '닥터 슬럼프' 구매자를 분석해보니 40대 남성이 전체 구매자의 43.7%였다. 30대 남성이 38.0%로 그 뒤를 이었다. 드래곤볼이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됐음을 감안하면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드래곤볼을 접한 이들이다.

'드래곤볼'은 주인공 손오공이 무슨 소원이든 이뤄준다는 드래곤볼 7개를 모으기 위해 벌이는 모험담을 그린 만화다. 20여개 언어로 번역되며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단행본으로 전 세계에서 2억6000만부가 팔렸다. 일본에서 1억6000만부, 한국에서도 2000만부 이상이 나갔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