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업체 홈페이지에 EBS 펭수 등장, 왜?
[교육언론창 윤근혁]
▲ A 사교육업체 사이트. |
ⓒ 교육언론창 |
사교육 업체에 왜 펭수가? 알고 보니...
13일, A사 학습사이트 'EBS 특별판'에 들어가 보니 오른손을 들고 있는 펭수가 있었다.
같은 화면 주변엔 "수능 EBS 시대, 중학생부터 준비해야. 수능 대비 3년으로는 부족해"라는 글귀와 함께 "A사 중등, 수능 대비 위해 업계 최초 EBS와 콜라보!"라고 적혀 있다.
A업체는 중학생의 경우 12개월 약정기준으로 월 15만2000원에서 16만4000원을 받는 유료 인터넷과외사이트다. 그런데 왜 공영방송인 EBS가 만든 펭수가 사교육업체 홈페이지에 등장한 걸까.
이 업체는 2020년께,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과거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을 맡았을 당시 협회에 거액 후원금을 내 유착 의혹을 빚은 곳이다.
한편, 지난 11일 공개된 감사원의 '사교육 카르텔'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영어 23번 지문이 일타강사 모의고사 문제집은 물론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들어가 EBS 관련자 등에 대한 수사가 의뢰된 상태다.
▲ A 사교육업체 사이트. |
ⓒ 교육언론창 |
당초 EBS는 '사교육 경감' 등의 목적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따라 교과강의와 인터넷강의도 송출하는 공영방송인데, 이번에 사교육업체와 손을 잡은 것. A업체 또한 자사 사업 홍보를 위해 'EBS와 제휴'한 사실을 잇달아 광고하고 있다.
A사 사이트를 보면 EBS 특별관에서 강의 중인 강사 8명 가운데 5명이 현직 EBS 강사다. 1명은 EBS 전직 강사다. A사의 EBS 특별관 강의 교재는 한 권에 1만~1만9000원을 받는 EBS 제작 상품을 쓰고 있다. A사의 사교육이 번창할수록 EBS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다.
▲ A 사교육업체 사이트. |
ⓒ 교육언론창 |
그러면서 "설령 EBS가 해당사로부터 받는 금전적 리베이트가 없다 하더라도 사적 이해관계를 배제하기 어려운 사기업 특성상 EBS 제휴 자체가 공공성을 저해하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EBS는 교육언론[창]에 "EBS는 출판사업을 하고 있으며 출판사업의 일환으로 디지털교과서 대비용 문항들도 지자체·교육청 등과 이용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면서 "A사(제휴)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BS는 '제휴하면서 받기로 한 금전적 이익'에 대해 "계약 사안이라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현직 EBS 강사들의 A사 강의 참여는 강사와 배타적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어서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BS는 학생들에게 경쟁력 있고 우수한 강의를 제공하고자 학교 선생님과 강사 모두를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실력이 검증된 분을 선발해 (EBS를 통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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