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은 작년 그대로...FC서울-김기동 감독, 서로에게 적응할 시간 필요하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FC서울과 김기동 감독이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경인더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개막전이었던 광주FC 원정에서 0-2로 패했던 서울은 이번 경기도 답답한 내용 끝에 무득점에 그쳤다. 선수들이 아직 김기동 감독 스타일에 잘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거듭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르며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최근 4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파이널B)에만 머물렀던 서울은 김 감독을 데려와 대한민국 수도 구단으로서 명가 재건 계획에 나섰다.
이적시장도 활발하게 보냈다. 최준, 류재문 등 국내 알짜배기 자원들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서울은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와 2023 AFC 아시안컵에서 이라크 대표로 맹활약한 술라카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는 일본 출신 미드필더 시게히로와 포항에서 김 감독과 함께 했던 강상우를 영입해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 진행되는 동안 서울 선수들은 김 감독 스타일과 기존 서울 스타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이 포항에서 추구하던 빠르고 효율적인 공격 축구는 아직 서울 선수들에게 제대로 이식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졸전이었던 광주전은 시즌 첫 경기였던 데다가 기존 서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참작 여지가 있었다. 선발 명단에서 군 전역한 조영욱, 포항에서 김 감독과 함께한 경험이 있는 팔로세비치, 권완규를 제외하면 기존 서울 스타일에 익숙해진 선수들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인천전에서 김 감독 스타일에 익숙한 선수들이 출전했음에도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권완규와 팔로세비치, 강상우, 일류첸코, 임상협 등 무려 필드 플레이어 절반이 포항에서 김 감독과 함께한 선수들이었음에도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다.
선수들은 기존 서울 스타일대로 후방에서부터 천천히 패스를 돌렸고, 상대 진영까지 전진한 후에도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로 기회를 놓쳤다. 측면으로 공을 빼거나 다시 후방으로 돌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오히려 인천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이날 서울이 단 4개의 슈팅을 시도한 반면, 인천은 무려 15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서울을 괴롭혔다. 서울이 패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일 정도로 아쉬운 경기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 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내려서서 역습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가운데로 들어가서 상대에게 패스를 차단 당하고 그러면 우리가 역습을 당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축구가 계속 나오는 건 상대가 압박을 했을 때 문제다. 상대가 내려섰을 때 조심스럽게 끌어내기 위한 플레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탄탄했던 인천 수비 조직력을 뚫기 위한 플레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최우선 과제는 후방에서 천천히 전진하는 기존의 빌드업 형태와 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얼마나 빠르게 잘 접목시키느냐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기존의 전술적 색채나 선수들의 플레이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을 수는 없다. 다만 포항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을 활용하고도 뚜렷한 변화가 없었던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서울은 16일 오후 4시 30분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를 치른다. 이후 약 보름간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이 기간 동안 최대한 손발을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서울과 김 감독 모두에게 아직 서로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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