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겪는 7월, 예방주사 맞는 김태형표 롯데

송경모 2024. 3.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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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악조건 속에 정규시즌을 맞게 됐다.

주전이 확실시되던 야수 2명이 나란히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장기간 자리를 비워야 할 부상은 아니라지만, 예년보다 1주가량 이른 개막 탓에 실질적인 체감 공백은 길어졌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부터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평가받았는데, 증명할 기회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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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악조건 속에 정규시즌을 맞게 됐다. 주전이 확실시되던 야수 2명이 나란히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후반기 예견된 ‘입대 공백’에 대비할 필요성은 한층 커졌다.

시작은 데뷔 2년 차 김민석이었다. 지난 7일 수비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이틀 뒤 시범경기 개막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내복사근 부분 파열이었다. 한 달간 재활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음은 한동희였다. 10일 SSG 랜더스전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화를 입었다. 5회말 타석에서 투수 송영진의 높은 공에 빗맞은 파울을 낸 직후 옆구리를 부여잡았고 즉시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후배와 같은 부위인 우측 내복사근이 파열됐다. 재활엔 4~6주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인 활약 때문에 더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으로 부진했던 한동희는 비시즌 미국을 찾아 빅리거 출신 강정호에게서 조언을 받는 등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모았다. 김민석 도 꾸준히 1~2번 타자로 기용됐다.

나흘 새 붙박이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를 잃었다. 장기간 자리를 비워야 할 부상은 아니라지만, 예년보다 1주가량 이른 개막 탓에 실질적인 체감 공백은 길어졌다. 재활이 예상대로 끝나도 개막 후 2주 이상 둘 없이 버텨야 한다.

대체 선수들의 중요성도 따라 커졌다. 유틸리티 자원 고승민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1루수와 우익수로 출장했지만 신인 시절엔 2루수를 봤고, 올 겨울엔 좌익수까지 준비했다. 김민석의 빈자리를 메울 유력한 후보다.

최근 타격감은 발군이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3경기에 모두 나서 11타수 6안타(0.545)에 도루도 2개 기록했다. 타석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스프링캠프 막바지까지 2루수 경쟁을 벌였으나 수비 안정감에서 박승욱·김민성에게 밀렸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부터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평가받았는데, 증명할 기회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한동희의 공백에도 대안은 있다. 박승욱 김민성 노진혁 등이 모두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다. 백업으로 분류되는 정훈과 최항도 빠듯한 내야 살림에 힘을 보태야 한다.

일종의 예행 연습으로 볼 수도 있다. 한동희는 지난해 말 상무에 지원했다. 최종 합격할 시엔 오는 6월 입대해야 한다. 전반기 막판 순위 경쟁이 한창일 시기다. 개막 직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후반기 걱정도 따라 커진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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