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가정예배…믿음의 유산은 집 안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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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가정예배를 드렸던 크리스천들은 결혼 뒤 본인은 물론 자녀의 신앙 정체성이 상대적으로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단계로 구분한 자가 진단에서 가정예배 경험자 자녀들의 4단계(그리스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이끈다) 응답률(19%)은 평균(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는 "현재 미취학 자녀를 키우고 있는 3040세대에게 어렸을 적 가정예배는 일종의 '잔소리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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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드리는 교인은 20%에 그쳐
“부모님은 설교 가장한 훈계 지양해야”
학창 시절 가정예배를 드렸던 크리스천들은 결혼 뒤 본인은 물론 자녀의 신앙 정체성이 상대적으로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독교인 10명 가운데 8명은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감사나눔 등 가정예배와 가까워질 수 있는 노력과 시도를 제안했다.
13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개신교인의 신앙 계승 실태’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린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그쳤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가정예배를 지킨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가정 내 신앙 활동은 시간이 지날 수록 쪼그라드는 분위기다. 자녀 신앙을 위한 노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 50대 응답자 10명 중 7명 정도(71%)는 “노력한다”고 답했으나, 40대는 절반(51%) 30대 이하는 43%만 고개를 끄덕였다.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자신의 신앙이 확고하지 않다(26%)’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표 참조).
학창 시절 가정예배를 드렸던 신자들의 영적 건강 상태는 달랐다. 이들과 그 자녀들은 개신교인 평균에 견줘 신앙 수준이 모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4단계로 구분한 자가 진단에서 가정예배 경험자 자녀들의 4단계(그리스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이끈다) 응답률(19%)은 평균(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아이들이 가정예배와 가까워지도록 하는 과정이 우선입니다. 설교를 가장한 부모님의 훈계는 지양해야 해요. 아이들에게 가정예배가 부정적인 경험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교회와 함께 가정예배’(꿈미)를 펴낸 김기억 목사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강조한 얘기다. 그는 “현재 미취학 자녀를 키우고 있는 3040세대에게 어렸을 적 가정예배는 일종의 ‘잔소리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목사는 “예배는 예배 자체에 목적을 둬야 한다. 예배를 통해 교훈을 전하려고 하기보다 찬양과 말씀 묵상, 기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꼭 설교 메시지를 전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대화 역시 자녀의 삶에 대한 아쉬움보단 일상 속 감사 나눔이 적절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녀들을 어르고 달래는 식으로 가정예배 자리에 앉혀두면 부모가 아이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자녀가 방에서 나오지 않더라도 부모가 먼저 하나님과 약속한 가정예배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러다보면 가정예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조언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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