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서 꿈틀대는 '이 벌레'… 없는 사람 찾기 더 힘들다?
◇평소에는 무증상… 잘못된 세안 습관 등 원인
모낭충은 보통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고 나이가 많을수록 모낭충 수가 많아진다. 또 대부분의 모낭충은 정상적으로 피부에 기생해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모낭충은 신체 부위에 따라 피지선의 크기와 분포가 달라 신체 부위마다 감염률이 다르다. 주로 ▲콧방울 ▲뺨 ▲눈꺼풀 ▲턱 등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모낭충증은 얼굴 피부의 정상 기생충 수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모낭염과는 다른 개념이다. 모낭염은 모낭 안에서 시작되는 세균성 감염질환으로, 얼굴뿐 아니라 두피 및 사지 등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 할 수 있다. 침범한 깊이와 원인균에 따라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모낭의 상부에 생기는 '표재성 모낭염'의 경우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모낭충증은 다른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모낭충은 성인의 얼굴 피부에서 흔히 발견되기 때문에 수가 적을 때는 무해하다.
다만 모낭충이 많아지면 ▲인설·구진 ▲홍반성 구진(염증 동반) ▲결절 ▲농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형태로는 크게 ▲주사형 ▲여드름형 ▲입주위 피부염형 ▲털집잔비늘증 ▲털진드기 눈꺼풀염 등이 있다.
모낭충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잘못된 세안 습관에 의해 모낭충 수가 늘어난다. 특히 세안 시 비누나 보습제를 오남용하는 경우 모낭충증을 악화할 수 있다. 중앙대광명병원 피부과 유광호 교수는 "피부질환에 따라 지나치게 비누 사용을 기피하는 잘못된 인식과 보습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은 모낭충증을 악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 구진서 10마리 이상 발견되면 병으로 진단
모낭충증은 ▲현미경 검사 ▲피부 표면 생검법 등으로 진단한다. 현미경 검사는 가장 간단한 진단 방법으로, 피부의 인설을 긁어내거나 농포·구진 등을 압출한 후, 광유 또는 10% 농도의 수산화칼륨(KOH) 용액을 떨어뜨린 후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모낭충증으로 진단하는 기준 수치도 있다. 유광호 교수는 "5개의 구진이나 농포에서 10마리 이상의 모낭충이 검출되면 모낭충증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부 표면 생검법은 접착제의 일종인 시아노아크릴산을 사용해 각질층과 모낭의 내용물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채취한 표본의 모낭충은 시간이 지나면 투명해져 관찰하기 어려워 4시간 이내에 관찰해야 한다. 보통 정상인에게서는 1㎠당 1마리의 모낭충이 발견되지만, 모낭충증 환자에게서는 같은 면적당 10마리 이상이 검출되기도 한다. 다만 두 진단법 모두 검사 방법이나 부위에 따라 검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피부병 없다면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어
모낭충증을 진단받았다면 모낭충의 숫자를 줄이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주로 ▲벤질벤조에이트 10% 로션 ▲크로타미톤 10% 크림 ▲메트로니다졸 0.75% 겔 ▲퍼메트린 5% 크림 등의 바르는 약을 쓴다. 보통 2~3주 이내에 피부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되며, 모낭충 수도 크게 감소한다. 또 꾸준한 세안을 통해 피지를 제거하고 모낭충의 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약물 치료는 질환을 일으키는 진드기의 수를 줄여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모낭충의 완전한 제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모낭충은 정상적인 피부 기생충이기 때문에 제거하더라도 어느 정도 다시 생긴다. 유광호 교수는 "모낭충은 존재 자체가 질환을 일으키기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던 피부 질환에 영향을 미치거나 다른 세균 질환의 매개물 역할을 한다"며 "피부병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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