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남·전남·대전 우주산업 클러스터…우주강국 도약"(종합2보)

백종민 2024. 3.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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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3번째 기적은 우주"
사천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
2027년 우주개발 예산 1.5조원 이상 확대
"2032년 韓탐사선 달 착륙·2045년 화성에 태극기"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의 3번째 기적은 우주의 기적이 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경남·전남·대전을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로 구축하겠다"며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45년까지 100조원의 민간 투자를 끌어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목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1헬기동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행사에 참석해 "우주 기술이 안보 경쟁에 머무르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우주산업이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산업을 탄생시키는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주 경제를 선도하는 우주 강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인류가 당면한 문제의 돌파구도 우주에서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주산업은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로 위성 제조, 우주 통신, 발사체뿐만 아니라 우주 자원, 우주 관광, 우주 태양광 등 다방면으로 우주를 활용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尹 "무한한 기회·시장인 우주 향해 힘차게 도전해야"

윤 대통령은 "2040년에는 우주경제의 규모가 2조7000억달러(약 33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인 우주를 향해 대한민국도 더욱 힘차게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찾은 사천은 올해 상반기 우주 항공청 설립 예정지로 KAI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1월 이후 두 번째로 사천을 찾아 우주산업 육성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은 5대 우주 강국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출발한다"면서 "2032년 우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는 미래로의 큰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은 경남·전남·대전이 주축이 된 우주산업 클러스터 성공을 정부가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젊은이들과 기업들이 마음껏 도전하며 꿈을 이뤄가는 우주 항해의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며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3번째 기적은 우주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대전-경남-전남으로 이어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해 2045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우주산업 창출, 100개 우주 기업 육성, 3만명의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발사체(전남), 위성(경남), 연구·인재(대전)로 이어지는 서로 다른 역할의 클러스터를 연계해 오는 5월27일 개청 예정인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지역과 민간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의 투자, 관련 인력 육성을 유도할 방침이다.

우주 펀드 2배 이상 확대…스타트업 전폭 지원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조성한 정부, 민간 매칭 우주 펀드를 2배 이상 확대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남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신규로 조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3개 클러스터(경남·전남·대전)별 기업 지원과 정부·지방자치단체 간 협조체계 구축 등 거점기능을 수행하는 거점센터 3곳도 본격 구축한다. 윤 대통령은 "경남 국가항공우주산업단지 조성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겠다"면서 "대전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를 2028년 말까지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페이스X’를 육성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정부는 2045년까지 월드클래스 우주항공기업 10개를 배출한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우주펀드 규모를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펀드 투자 약정 총액의 20~30%는 클러스터 유망 입주기업에 중점 투자토록 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센터를 방문해 궤도환경시험실을 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현재 1%에 불과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45년까지 10% 이상 끌어올리고 25만개가 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과감한 지원과 효율적 투자로 우주시대를 향한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러스터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가칭 ‘삼각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삼각별 프로젝트는 위성 제작부터 발사까지, 위성개발 전 주기를 클러스터 내에서 수행하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기반 확충을 위해 각종 제도적 기반도 마련된다.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 인허가 의제, 재정 지원 등의 근거를 담은 특별법 제정이 추진된다. 민관 합동 발전위원회 구성·운영, 규제 개선 등의 지원도 이뤄진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30여년의 짧은 우주 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달 탐사선과 우주발사체를 가진 세계 7대 우주 강국에 진입했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주개발을 총지휘하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워장으로서 우주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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